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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하마스 3인자 사망으로 "인질-휴전 협상에 영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09:55

수정 2024.01.08 09:55

카타르 총리, 美 국무장관과 회동에서 하마스 3인자 사망 언급 진행중이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 영향 불가피
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순교자의 날을 맞아 악기를 든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두른 채 행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순교자의 날을 맞아 악기를 든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두른 채 행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중재했던 카타르가 이달 하마스 3인자 폭사 사건을 지적하고 협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일단 중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7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와 만났다. 그는 지난 2일 발생한 살레흐 알 아루리 사망 사건을 언급하고 해당 사건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재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 아루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2인자인 부국장이었다. 그는 하마스 전체 서열에서 3위에 해당하는 인물이었다. 알 아루리는 이달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다른 간부들과 함께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공격 배후로 지목되었지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5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를 공격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실제로 양측은 6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치열한 포격과 공습을 주고받았다.

하마스 역시 해당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모든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는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약 130명으로 추정된다.

하마스의 첫 공격 이후 4번째로 중동을 찾은 블링컨은 알 사니와 대담에서 갈등 확대를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블링컨은 5일 튀르키예에 도착해 그리스와 요르단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난 뒤 카타르에 도착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주변국의 갈등에 대해 "쉽게 전이될 수 있는 갈등으로, 훨씬 더 많은 불안과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다른 우선순위들 중에서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링컨은 가자지구의 알자지라 방송 기자가 사망한 상황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다. 무고한 팔레스타인 남녀와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 북쪽에서 기자들이 탄 차량을 표적 공격해 사진기자 함자 알다흐두흐, 촬영기자 무스타파 투라야가 숨지고 하젬 라자브가 중상을 입었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모두 알자지라 소속 기자이며 이 가운데 27세 함자는 와엘 알다흐두흐 알자지라 방송 가자지구 지국장의 아들이다.
와엘은 지난해 10월 25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내, 딸, 다른 아들, 손자까지 가족 4명을 잃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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