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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소비·투자 둔화에도...경기 부진 점진적 완화"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12:00

수정 2024.01.08 12:00

KDI 12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
고금리 기조...소비·투자는 둔화세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세...경기부진 완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 달러(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834조8283억원)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1.01. yulnet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 달러(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834조8283억원)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1.01. yulnet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되살아난 수출이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와중에 최근 내수 둔화가 고용 등의 회복세를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달 9개월 만에 '내수 둔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한데 이어 이달에도 연속으로 소비·투자 둔화를 경기흐름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는 중으로 진단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KDI는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 완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 둔화' 진단은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등장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국민의 소비여력이 줄어든 탓이다. 상품소비는 지난해 7월부터 연이어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 그나마 증가세를 보였던 서비스소비 역시 증가폭을 줄이는 중이다.

11월 상품소비는 0.3% 감소해 전월(-4.4%)에 비해서는 폭을 줄였지만 KDI는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봤다. 전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것에 비해 백화점(-2.2%→8.2%)과 대형마트(0.2%→6.5%) 판매가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가 있었다. 신차 할인 행사 등으로 늘어난 승용차(-5.3%→4.8%)의 증가전환도 영향을 끼쳤다.

KDI는 "일시적 요인에 의해 감소폭이 줄었지만,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상품소비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지표 역시 좋지 못한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을 나타냈다. 11월 설비투자는 11.9% 줄며 전월(-9.9%)에 이어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도체 생산과 출하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재고도 아직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 역시 11월 23.9% 줄며 전월(-21.0%)보다 감소세가 확대됐다.

수입액 등의 선행지표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투자 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의미다.

특수산업용기계수주는 전월(14.3%)에서 23.1% 축소로 감소전환했고, 12월 기계류 수입 역시 반도체제조용장비(-24.5%) 등을 중심으로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4분기 동안 10%대 증가율을 기록하던 건설투자 역시 4·4분기 들어 10월 3.5%, 11월 1.4%로 큰 폭으로 둔화됐다. 계절조정치까지 감안하면 11월은 오히려 4.1% 감소전환한 수준이다.

KDI는 "건설수주와 주택착공이 각각 4분기, 7분기 연속 감소한 영향이 건설기성 증가세의 둔화로 나타났다"며 "건설투자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11월 전산업생산은 2.5% 증가세를 보였고, 제조업 가동률(71.9%)은 상승하고 재고율(114.3%)은 전월(123.2%)보다 줄어들며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그간 부진의 핵심으로 지목된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2월 수출은 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일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7.7%)보다 확대된 14.5% 증가로 연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며, 무역수지도 37억8000만달러에서 44억8000만달러로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월(34만6000명)보다는 증가폭을 줄여 27만7000명 늘었다.
다만 제조업의 감소폭이 7만70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건설업 증가폭도 (1만4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서비스업 외에서도 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KDI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부진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동행지수는 전월(99.0)과 비슷한 수준인 98.9를 기록했지만 선행지수가 전월(99.7)에 비해 99.9로 상승하며 회복 전망을 보이는 중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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