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혼다, 2조엔 규모 캐나다 전기차 신공장 건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14:04

수정 2024.01.08 14:04

회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 투자
뒤처진 전기차 부문 강화 속도
미국에 이어 북미 두번째 전기차 공장

日혼다, 2조엔 규모 캐나다 전기차 신공장 건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혼다가 캐나다에 총 2조엔(약 18조원) 규모의 전기차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로 미국과 중국 업체에 뒤처진 전기차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새 공장 후보지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기존 혼다 자동차 공장 인근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신공장은 이르면 2028년께 가동할 계획으로 올해 안에 투자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혼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026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캐나다에 새 공장이 들어서면 북미에서는 혼다의 두번째 전기차 공장이 된다.


2028년께 혼다의 북미 전기차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혼다의 세계 자동차 전체 판매량 40%를 차지하는 주요 지역이다.

혼다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북미에서 약 16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대부분 가솔린 차량 위주다.

혼다는 2040년 세계에서 판매하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나 연료전지차(FCV)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미 전기차 및 FCV 판매 비중을 2030년 40%, 2035년 80%로 끌어올릴 방침으로 이번 신공장은 중요한 공급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총 40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혼다는 향후 캐나다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2월 말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연간 생산 능력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 말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2035년까지 휘발유차 판매를 금지하는 지역이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선 북미 내 조립 및 배터리 조달 지역 제한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혼다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에서 배터리용 리튬 등 핵심 광물을 조달할 수 있다면 향후 보조금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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