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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만난 ‘리걸테크’ 폭풍성장… "356억弗 시장 전망" [2024 K-엔진을 다시 켜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18:21

수정 2024.01.08 18:21

뉴노멀 시대, 디지털 전환 (6) 법률시장에 부는 AI바람
지난해 세계 리걸테크 7900여곳, 투자규모 19兆… 23%가 2년내
글로벌 유니콘 기업도 10곳이나.. 한국은 여러 분쟁으로 성장 주춤
생성형 AI 만난 ‘리걸테크’ 폭풍성장… "356억弗 시장 전망" [2024 K-엔진을 다시 켜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등장으로 법률시장에서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법률과 정보기술(IT)이 결합한 리걸테크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인공지능 발전은 법률시장을 흔들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리걸테크 시장은 2021년 276억달러(약 36조원)에서 2027년 356억달러(약 4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리걸테크 '폭풍성장'

법률(Legal)서비스에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리걸테크' 서비스는 급성장하고 있다. AI의 발전으로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랙슨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리걸테크 업체 수는 7900여곳, 전체 투자규모는 19조원에 달한다.
그중 약 23%가 최근 2년 내 투자가 이뤄질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리걸테크 산업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글로벌 유니콘 기업도 10곳이나 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곳으로 가장 많고 중국과 캐나다, 싱가포르가 각각 1곳이 있다. 국내는 여러 분쟁으로 리걸테크 성장이 주춤하면서 로톡을 운용하는 로앤컴퍼니가 업계 최초로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것이 유일하다.

전 세계 리걸테크 업체 중 약 40%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 미국이다. 미국은 사법제도 필수절차로 데이터 관리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미국의 법률 플랫폼인 아보(AVVO)는 현재 약 97%의 미국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약 1600만건의 법률상담 글이 게재되며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2001년 설립된 리걸줌은 법률문서자동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1년 6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2008년 설립된 로켓로이어는 2012년 영국을 시작으로 일부 유럽 국가에 진출하며 글로벌 리걸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영국의 로바이트, 독일의 아락 등 유럽에서도 리걸테크 산업이 성장 중이며 일본에서도 벤고시닷컴이 크게 성장하며 2014년 일본 증시에 상장된 바 있다.

■"AI가 법조인 대체할까"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법률서비스 상용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렉시스넥시스는 지난 2023년 11월 자체 생성형 AI 기반 법률정보 분석솔루션 '렉시스+AI(Lexis+AI)'를 출시했다. 렉시스+AI는 법률정보와 자료를 총체적으로 학습한 법률전문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미국의 판결문과 법령, 주석서 등을 폭넓게 탑재했고 AI와의 대화 기능을 이용한 법률해설, 법령, 판례, 법률논문 등에 대한 검색과 법률 콘텐츠를 생성 가능하다. 또 법률 리서치, 법률 문서 요약 및 분석, 법률 문서 초안 작성, 업로드 파일에 대한 분석 및 질문도 할 수 있다.

국내에선 로앤컴퍼니가 로톡 및 빅케이스에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로앤컴퍼니가 지난 2023년 상반기 도입한 챗GPT를 활용한 'AI 스캔' 기능은 의뢰인이 변호사와의 상담 전 작성하는 최대 1000자 이내의 상담글을 요약, 변호사에게 제공하고 예상되는 법률분야를 분류해준다. 빅케이스에도 판결문 내 'AI 요점 보기' 'AI 유사판례' '쟁점별 판례 보기' 등 AI를 이용한 서비스로 활용도를 높였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공군에서 국내 최초 AI 기반 사건처리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공군검찰단은 지난해 11월부터 군검사와 수사관들이 군내 형사사건 처리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AI 기반 차세대 검찰 사건처리 시스템(AI 사건처리 시스템)'을 정식 운영한다.
검찰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민간기관을 포함해 국내 수사기관을 통틀어 이번이 최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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