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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약세 딛고 반등 성공...저가매수에 비전프로 기대감 더해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07:48

수정 2024.01.09 07:48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8일(현지시간)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다음달 2일 출하한다고 발표해 중국 아이폰 수요 부진 우려 속에서도 주가가 2% 넘게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5일 애플이 공개한 비전프로 헤드셋. AP뉴시스
애플이 8일(현지시간)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다음달 2일 출하한다고 발표해 중국 아이폰 수요 부진 우려 속에서도 주가가 2% 넘게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5일 애플이 공개한 비전프로 헤드셋. AP뉴시스


애플 주가가 8일(이하 현지시간)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전날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올 첫 주 중국내 아이폰 판매가 전년동기비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는 비관적 추정을 내놨지만 주가는 2% 넘게 뛰었다.

지난달 29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애플 주가가 닷새 내리 하락하며 6.84% 급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애플이 이날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출하 일정을 공개하자 기다렸다는 듯 매수에 나섰다.


공간컴퓨팅 부문 막 오르나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애플의 MR 헤드셋 출하가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이 2016년 출시된 것과 같은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에어팟을 출시하면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출범을 알렸다.

MR 헤드셋은 애플이 이른바 '공간컴퓨팅(spatial computing)' 부문이라는 새로운 사업 부문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공간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대당 3499달러(약 461만원)부터 시작하는 비전프로를 오는 19일부터 선주문을 받기 시작해 다음달 2일부터 출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부진


새로운 사업부문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은 애플에 드리운 중국 부진이라는 그림자를 상쇄했다.

올해 들어 바클레이스, 파이퍼샌들러가 아이폰 부진을 이유로 애플 추천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7일에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중국 토종 업체 샤오미와 화웨이가 올해 초에도 애플보다 강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30% 넘게 급감했다고 우려했다.

제프리스는 올해 아이폰 중국 판매대수가 전년비 두자리수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애플의 중국 매출 압박은 올해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약 6% 늘었다.

반면 애플 시장 점유율은 4% 줄었다.

제프리스는 판매 부진에 직면한 애플이 올해 중국에서 대대적인 아이폰 가격할인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할인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애플이 새로운 시장 분야에 진출한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애플은 4.38달러(2.42%) 급등한 185.56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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