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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스파이어 개장 주변 주민들 피해 심각…상생 대책 요구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14:36

수정 2024.01.09 14:37

인근 상인들 상권영향평가서 제외, 엉터리 영향평가 진행
미국, 마카오 등에 카지노 운영, 상생 프로그램 없는 곳은 한국이 유일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을왕동통합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영종용유인스파이어카지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종·용유 주민단체들의 카지노 상생대책을 촉구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을왕동통합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영종용유인스파이어카지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종·용유 주민단체들의 카지노 상생대책을 촉구했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종도에 건립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지난해 11월 말 운영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지역상생 프로그램이 실시되지 않아 한국인 차별 의혹이 제기됐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을왕동통합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영종용유인스파이어카지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종·용유 주민단체들의 카지노 상생대책을 촉구했다.

인스파이어는 미국 7개 지역과 마카오, 싱가포르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나 인천에서는 지역상생프로그램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인스파이어가 1단계 사업 준공으로 호텔 등이 운영을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의 상인들의 매출이 대폭 감소하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스파이어가 개장하면서 일대에 교통대란이 발생해 상인과 주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대책위는 “인스파이어가 허가를 받기 위해선 주변 3㎞ 이내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인천 중구청은 당사자인 을왕리 주민과 상인들을 제외한 채 허가절차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인스파이어는 지역상생 매뉴얼을 가지고 있고 이 매뉴얼에 따라 주민들과 상생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당초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는 국가적 망신이자 인천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인스파이어가 주민토론회 당시 밝힌 대로 미국에서 운영 중인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그대로 영종·용유지역에도 적용할 것을 강조했다.

대책위는 “인스파이어가 영종도 분구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용유지역에 대해 상가의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영종국제도시는 문화, 예술, 관광, 교육 등의 분야에서 상생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최종 허가를 앞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오는 11일 방문해 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허가 철회를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의 신화월드카지노(외국인 전용)와 롯데드림카지노(외국인 전용)는 연간 100억원, 오픈카지노인 강원도의 강원랜드카지노는 연 1600억원 이상을 주민지원기금으로 조성하고 지역기업과 지역고용을 우선 하는 주민상생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1275실의 호텔과 1만5000명 수용 가능한 아레나 공연장, 마이스(MICE) 시설, 워터 어트랙션 시설, 레스토랑, 최첨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를 갖추고 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지역주민 및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상생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상권 문제와 교통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과 상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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