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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44% 전과자 발언 사과...민주화영웅 희생 높이 평가"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16:59

수정 2024.01.09 16:59

"제가 민주·노동운동 고려 않은 건 큰 실책"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 발언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한 시민단체의 통계를 인용한 발언이었다"면서 "그러나 계산해 보면, 44%가 아니라 41%가 맞다. 무엇보다도 그 숫자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꽤 많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제가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며 "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민주화 영웅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한 방송에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정도 되는데 44%가 전과자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 이랬던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친명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한 제가 알기로는 16% 정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본인이 어떻게 보면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등 많은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그 혜택을 받았던 가장 대표적인 분 아니겠나"라며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뜬금없이 지역구를 버리더니, 이제는 당을 버리고 동지마저 버렸다. 이제는 주권자가 그 정치인을 버릴 것"이라고 애둘러 비판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이 전 대표는 정말 추하다 못해 찌질한 정치인"이라며 "권력에 단물만 쪽쪽 빨아먹으며 기생해오던 그가 이제는 서슬 퍼런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전과가 생긴 동지들을 향해 ‘44%가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이며 비난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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