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금리로 인한 관망세가 짙어지며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원도심인 부평구와 동구뿐만 아니라,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의 아파트에서도 한 달 사이 2억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하락거래가 나오고 있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억2419만원에 거래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디에트르송도시그니처뷰 전용114㎡이 지난달 28일 9억4030만원에 매매됐다. 한 달 사이에 1억8389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70㎡도 지난달 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전월 거래가격(5억7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이 하락했다.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147㎡은 지난해 12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월 거래가격인 13억8500만원에 비해 1억65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연수구의 아파트값은 올해 1월 첫째 주(1일 기준) 0.0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20일 기준) 0.01% 하락한 데 이어 7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 인천의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6일 기준) 0.02% 떨어진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수심리도 하락세다. 같은 기간 매매수급지수도 85.6를 기록하며 전주(86)에 비해 떨어졌다. 매수심리를 드러내는 매매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매도세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 아파트에 대한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9월 셋째 주(18일 기준) 89.5까지 올랐지만, 이후 대체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인천은 주택보급율이 높은 편이라 회복이 늦는 편이고 송도·청라와 다른 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한 지역”이라며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좋지 않다가 하반기 들어서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를 인하한다 하더라도 부동산 하락기에는 효과가 적기에 올해보다는 내년에 본격적인 회복세가 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