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모비스 '크랩주행' 美라스베이거스 달군다[CES 2024]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0 10:07

수정 2024.01.10 10:07

자유자재 움직이는 e코너시스템 탑재
차량 시연에 인파 몰려 관람객 시선 사로 잡아
현대모비스가 CES 2024에서 공개한 모비온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크랩주행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모비스가 CES 2024에서 공개한 모비온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크랩주행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최종근 기자】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움직임의 재정의'(Redefining Movement)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미고, 모비온을 탑승할 수 있는 퍼블릭존과 고객사를 초청해 핵심기술을 알리는 프라이빗존으로 구분했다. 현대모비스라는 브랜드를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알리는 한편,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는 실질적인 수주활동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CES 기간 동안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규석 사장을 중심으로 본사 영업담당과 북미 고객사 전담 인력들이 총출동했다. 또 1시간 가격으로 진행하는 쇼케이스에서는 모비온의 시연을 진행하는데, 관람객들이 운집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크랩주행과 대각선주행, 제자리 회전 등이 가능하려면 4개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이에 따라 e코너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기술로 구성돼 있다. 핵심은 전기차의 구동력을 담당하는 '인휠'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랩장(상무)은 "인휠은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한 개의 대형 구동모터 대신 총 4개의 소형모터를 바퀴 안에 넣은 기술로, 각 바퀴가 독자적인 힘이 생기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인휠에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 기능까지 통합해 e코너시스템을 개발했다. 각 기능을 통합하는 고난도의 제어기술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e코너시스템 주행에 성공했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상무)은 "e코너시스템은 기계 장치들의 물리적인 연결도 줄여 차량 설계에 유리하다"면서 "당장은 승용차 시장보단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중심으로 먼저 적용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모비온은 e코너시스템 외에도 자율주행 센서와 램프기술로 이목을 끌었다. 먼저 자율주행 센서로는 총 3개의 라이다를 탑재했다. 좌우 헤드램프 위치에는 두 개의 근거리 라이다를, 전면 중앙에는 장거리 라이다를 장착했다.
근거리 라이다는 크랩주행이나 대각선 주행 등에 활용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익스테리어 라이팅이라고 이름 붙인 램프와 디스플레이 기능도 대거 도입했다.
전면 범퍼 위치에 장착한 발광다이오드(LED)로 안전과 디자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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