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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韓기준금리 인하 시점, 증권사 전망도 '오락가락' …,"PF 리스크 변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2 15:16

수정 2024.01.12 15:16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19개월째 이어지면서 역전 폭 축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 기준금리의 격차는 지난해 7월 이후 사상 최대인 2.0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역전 폭이 큰 만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더딜 것이란 의견이 나오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산으로 조기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2·4분기 또는 3·4분기에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단행된 후 이를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후 동결이 1년째 유지되는 셈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5.5%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큰 폭의 내외금리차 역전 현상의 지속은 우리 경제주체들의 자본조달 비용 상승과 해외 투자시 환헤지 비용의 상승을 초래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 역전 상황에 중대한 글로벌 외부 충격이 가세할 경우 우리 경제의 위기 대응력과 회복력이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연준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은 증시반등, 금리하락, 달러 약세와 같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호조세를 이끌었다"면서 "증시와 채권시장 강세와 같은 자산가격 상승은 높아진 자산가치 바탕으로 유동성이 상승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만들고 있다. 이는 금융환경 완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뚜렷한 금융환경 완화가 확인되면서 연준 피봇이 시장 예상보다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불식시키는 것은 복합적인 국내 경기와 부동산발 PF 리스크이다.

신얼 상상인 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발 경기 둔화 우려 확산은 국채 금리 하락 요인인 동시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조기에 도래시킬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타진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한 사안인데, 해당 기업에 국한되기 보다는 (리스크가) 건설업에서 타 기업으로 전이될지 여부, 그룹사로의 리스크 확산 가능성 등이 주요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을 제어해야 하는 당국의 입장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보다 인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올해 2·4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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