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수홍 출연료 가로챈 혐의' 친형 부부 징역 7년·3년 구형

檢 "박수홍 위해 썼다며 혐의 은폐"
"죄질 나쁘며 태도도 나빠"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해 검찰이 징역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오후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박수홍의 친형 박씨에게는 징역 7년, 형수인 이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박수홍을 위해 썼다면서 혐의를 은폐했고 박수홍의 이미지 타격도 적지 않아 죄질이 나쁘며 태도도 나쁘다"며 "이씨도 악플 등 박수홍에게 추가 피해를 전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의 친형 박씨는 동생 매니지먼트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혐의에 대해 "키즈 카페, 편의점, 병원, 미용실 등의 사용은 가족 기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상품권 결제는 박수홍 지인에게 선물을 보내는데 사용했다. 나머지는 박수홍에게 사용했다"며 "명절 때는 지인, PD, 동료 등에게 선물을 보내라고 해서 갖다 쓴 것이고 나머지 금액은 박수홍이 '미운 우리 새끼'에서 뮤직비디오 작업 때 함께 한 스태프에게 선물 등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아내이자 박수홍의 형수 이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세무적인 부분에 대해 잘 모른다. 부모님이 박수홍 씨 케어할 때 옆에서 도운 것이지 그 외 회사와 관련한 것은 모른다"고 주장했다. 매니지먼트의 법인카드에 대해선 "남편이 사용하라고 줘서 그땐 모르고 사용했다"라고 진술했다.

박수홍의 친형 박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법인 자금과 박수홍의 개인 자산 등 총 61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오는 2월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mail]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