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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워크아웃 ‘청신호’… "2금융권도 추가 자구안에 긍정적"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0 18:21

수정 2024.01.10 18:21

산은, 협의회 앞두고 채권단 회의.. 태영건설 "자구안 충실히 이행"
채권단 75% 이상 동의 무난할 듯
"추가부실 등 발견 때 절차 중단"
태영 워크아웃 ‘청신호’… "2금융권도 추가 자구안에 긍정적"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하루 앞둔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시중은행, 제2금융권까지 태영 측이 마련한 자구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단이 "자구안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기업 정상화까지 여러 변수가 예상된다.

산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추진 관련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은 외에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이 참석했다.

산은 관계자는 "5대 은행과 기업은행이 참여한 지난 5일 주요 채권자 회의에 비해 제2금융권까지 참석대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지난 5일 주요 채권자 회의에 참석한 산은·5대 은행·IBK기업은행의 태영건설 채무액은 전체 채무액의 약 28% 수준이다. 나머지 70%가 넘는 채무액은 중소형 채권금융사(제2금융권)들이 부담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권단 75%(채무액 기준)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제2금융권의 의견 역시 중요하다.

이날 회의에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 대주단과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태영그룹은 전날 발표한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태영그룹의 자구노력과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산은은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상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돼 실사 기간(1월 12일~4월 11일)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돌입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에도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이행하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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