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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만 총통선거 직후 고위급 대표 파견 계획...미중 갈등 고조 우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07:33

수정 2024.01.11 07:55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 선거 직후 고위급 대표를 대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지룽시에서 10일 민중당(TPP) 지지자들이 대만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 선거 직후 고위급 대표를 대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지룽시에서 10일 민중당(TPP) 지지자들이 대만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 선거 직후 고위급 대표를 대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파견되는 대표는 현직이 아닌 전직 고위 관리들로 구성돼 가능한 공식적인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미중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소식통 5명을 인용해 국무부 전 부장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공화당의 스티븐 해들리를 주축으로 대표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은 취임 초 두 차례에 걸쳐 전직 고위 관료들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한 바 있다.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의 지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총통 선거 직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을 더 격앙시킬 수 있다.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계개선에 합의한 뒤 조금씩 해빙 분위기를 형성하던 양국 관계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한 행정부 전직 관리는 바이든이 총통 선거 직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역풍을 부를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미국이 취할 목표는 중국과 대만 모두 긴장을 늦추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대만과 부둥켜 안는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고, 중국을 과도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좀 더 모호한 행동으로 효과를 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중국은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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