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근육만 줄어도 사망률 높아진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09:54

수정 2024.01.11 09:54

GIST, 근감소증의 위험성 연구결과 발표
실혈관질환·사망률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
근육 감소. 게티이미지 제공
근육 감소.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할 경우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근육이 감소하면서 대사질환과 복부비만이 동반될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오창명 교수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문신제 교수 공동 연구팀이 11일 근감소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창명 교수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특히 대사질환과 복부비만과의 결합에서 더 높은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근감소증과 비만의 특징을 조합한 '근감소성 비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주요한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근감소증이 독립적으로 또는 다른 심혈관 위험요인과 결합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위험도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는 명확치 않았다.


연구진은 근감소증과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대사이상,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각각의 조합을 통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위험도에 어떠한 연관성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통한 1만6839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근육량, 대사 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라 그룹화된 참여자의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그결과,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증후군 그룹이 총 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고,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이상이 없는 비만 그룹은 심혈관계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또한 근감소증이 개인의 비만이나 대사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 증가의 중요한 예측 변수라는 것을 알아냈다. 근감소증이 이전의 심혈관질환 이력이 없는 개인에서 총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위험을 높였다.

이와함께 당뇨병을 가진 개인에서도 근감소증은 총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모두에 해로운 영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주목할 점은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대사 장애 비율이 낮더라도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라며, "개인의 대사질환 또는 비만 상태에 관계없이 근감소증을 사망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평가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 및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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