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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이낙연 “신당, 양당 독점 구도 깰 만큼 의석 필요…지역구 최대한 많이 낼 것”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15:00

수정 2024.01.11 15:01

“이준석 등, DJP 연합보다 훨씬 거리 가까워”
탈당 만류에 “민주, 단합보다 변화가 중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오는 4월 총선에서) 양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도를 깨트리는 데 의미 있는 정도의 의석을 목표로 한다”며 “되도록이면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역구 후보 규모를 묻는 말에는 “할 수 있는 한 거의 다 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과 연대를 모색, 제3지대 빅텐트로 나아갈 거라고 시사했다.

이 위원장 등과 차이점도 “DJP 연합보다는 훨씬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양당제 타파를 역설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오히려 양당에서 대표까지 지냈기 때문에 그 폐해를 더 알 수 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경험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는 양당에서 책임 있는 역할까지 했던 사람들의 반성에 입각한 새로운 정치 시도이기에 오히려 더 결실을 맺기 쉽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측근이자 전날 돌연 민주당 잔류를 택한 윤영찬 의원과 관련해서는 “윤 의원이 굉장히 어려웠을 텐데 부족한 저를 도와줬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이 자신의 경선 경쟁자로 관측되는 현근택 변호사가 설화에 휩싸이자 정략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는 “(민주당 잔류 여부에 대한) 윤 의원 고민은 그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있었다”며 “공천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규정”이라고 했다.

앞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120여 명의 민주당 의원이 이날 이 전 대표 탈당을 공개적으로 만류한 데에는 “제가 그분들의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다.
오늘 제 기자회견을 목전에 둔 시점에 그런 말씀을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노력을 평소 당의 변화를 위해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고 일갈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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