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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민주 의원들… 현역의원 20% 공천 배제 논란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17:54

수정 2024.01.11 17:54

민주 공천룰 사실상 확정
비명계 탈당·무소속 조짐
더불어민주당이 하위 평가를 받은 일부 현역 의원들의 공천배제 논란을 놓고 시끌벅적하는 모양새다.

당 일각에서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의 경우 경선 득표율의 20~30%를 감산키로 했고, 이를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 경우 감산 대상은 32~33명으로, 이들이 당의 결정에 반발해 이의제기를 하거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감행할 수 있는 만큼 당 지도부도 내부 반응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인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후보자 검증 기준 강화 △선출직 공직자 평가 페널티 강화 △여성·청년 정치참여 확대 방안 마련 △정치신인 가산점 적용 기준 마련 등을 당에 제안키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안된 사항은 12일로 예정된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로 이첩돼 적용된다.

이중 선출직 공직자 평가 페널티 강화 항목을 보면, 현역 의원의 감산 대상은 기존과 같이 20%를 유지하되, 하위 10%의 경우에는 감산비율을 30%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하위 10~20% 의원은 경선 100점 만점에 20점 감점을, 하위 10% 미만 의원은 30점 감점을 받게 된 것이다. 감산이 큰 만큼 이들은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가 되거나 경선을 해도 경쟁 후보자를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 같은 규칙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쇄신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현역 물갈이'는 선거국면에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며 혁신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했던 '현역 의원 하위 20% 컷오프'를 넘어서는 더 엄격한 컷오프 룰을 이번 총선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 결과를 통보받고 불출마 권고까지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또한 출처를 알 수 없는 30여명의 공천배제 현역의원 명단이 소위 '지라시' 형태로 나돌면서 명단에 오른 의원실 관계자들은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비명계 의원들이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는 소문마저 돌면서 이른바 '비명계 공천학살' 의구심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를 마친 것은 맞지만 이를 통보하거나 불출마를 권고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현역의원 평가 내용과 결과는 비공개로, 공개여부는 추후 공관위 결정사항이라는 것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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