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K뷰티 동반성장'에 올리브영 3000억 쏟는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18:02

수정 2024.01.11 18:02

금융기관과 상생펀드 1천억 조성
중소협력사 자금 부담 덜어줘
준법경영체계도 고도화 나서
CJ올리브영이 신생·중소 뷰티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준법경영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상생경영안을 마련해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11일 올리브영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상생경영안과 준법경영 강화안을 마련해 1월부터 순차 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협력사들의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올리브영의 중소 협력사들이 감면금리를 적용 받도록 이자를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상생펀드를 통해 적용 받는 감면금리는 연 2.39%포인트로, 대출금리가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난 2021년 직매입사부터 적용해오던 대금결제 시기 단축(기존 60일→ 30일)도 전체 협력사 대상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사업 전반의 준법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사내 자문기구인 준법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외부 위원 영입 및 준법경영 ISO 인증 추진에도 나선다.

K뷰티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는 3년간 5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뷰티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발굴 및 육성하고, 이후에는 해외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전 프로세스에 걸쳐 세심하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활기를 되찾은 K뷰티 산업의 성장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1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연 2조~3조원대에 머물렀던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약 11조원까지 급증했다. 다양한 중소 브랜드가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K뷰티 브랜드의 성장이 가속화된 결과다. 이 과정에서 올리브영은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 중심의 유통 플랫폼을 25년간 운영하며 안팎으로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도 수많은 '중소기업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생·건강 소외계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활동 등에도 3년간 500억원 가량을 지원한다.
소외계층 여성 청소년에게 기초 위생상품을 전달하는 '핑크박스' 캠페인을 상반기 중으로 기존 서울 중심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이밖에 종이 포장재·완충재 도입 확대, 친환경 캠페인 전개 등 '착한 소비' 문화 확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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