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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로봇 기술로 인류의 건설방식 바꿀 것" [CES 2024]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18:27

수정 2024.01.11 18:27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기조연설.. 미래 스마트 건설현장 방향 제시
장비 운용 안전·효율성 극대화.. 자율AI 플랫폼 'X-와이즈' 공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홍창기 특파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AI와 디지털, 로봇 등 첨단기술이 더해진 HD현대의 사이트(Xite) 혁신은 건설 현장과 장비의 개선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이트'는 물리적 건설 현장을 뜻하는 '사이트(Site)'를 확장한 개념이다. 건설 장비의 무인·자율화, 디지털 트윈,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정 부회장은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사피로 회장로부터 "젊은 리더"라는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관중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굿모닝, CES"라고 인사한 뒤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국내 비(非)가전기업 최초로 CES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HD현대가 CES에 참가한 이후로는 3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건설 산업은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기술과 혁신에서 있어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설 산업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를 비롯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탈탄소화 등 3대 혁신 목표를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이끌 혁신 기술인 'X-와이즈(Wise)'와 'X-Wise 사이트(Xit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X-와이즈는 장비 운용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무인 자율 작업에 이르게 하는 AI 플랫폼이다. 앞으로 HD현대의 모든 산업 솔루션에 기반 기술로 적용될 예정이다. X-와이즈 사이트는 X-와이즈 기술이 적용된 건설 장비들을 실시간으로 연결, 최적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능형 현장 관리 솔루션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 CES 2022에서 밝힌 퓨처 빌더로서의 역할을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X-와이즈와 X-와이즈 사이트를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이동욱 사장도 지능형 건설 장비와 X-와이즈 사이트 결합을 통한 완전 자율화 솔루션 구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다 알라무드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자원부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에 기여할 HD현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건설기계 분야 기조연설임에도 이날 발표장에는 2000명 가까운 관중이 몰려 일부는 서서 연설을 들어야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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