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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손목에 생긴 물혹, 어떻게 치료하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3 09:00

수정 2024.01.13 09:00

손목과 손에 생기는 결정성 종양인 물혹
손목을 많이 쓰는 젊은 연령층에서 흔해
작업이나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 필요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최 모씨(34·여)는 몇 달 전. 손목에 혹이 생겼다. 육안으로 보기에 불룩하게 튀어 나와있어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통증이 없어 그냥 지내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혹이 점점 커지고 움직일 때마다 불편한 통증도 생겼다.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치료를 망설이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손목 결절종’ 으로 진단받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손목에 생긴 물혹, 어떻게 치료하나?

결절종이란 손목과 손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손에 생기는 종양의 50~70%를 차지한다. 결절종은 투명한 점액질의 물혹으로 크기가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특징이 있다.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손목 관절을 많이 움직이거나 외상으로 인해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 약한 부분이 생기면서 관절액이 새어 나와 관절과 연결된 물주머니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주로 손목 사용이 많은 젊은 연령층에서 흔하게 발병하는데, 특히 10~3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진단은 결절종에 빛을 비추어 통과하는 불빛 투과검사와 x-레이, 초음파 등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이뤄진다. 증상이 없는 경우, 결절종은 관절액이 농축되어 고여있는 혹으로 악성화 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혹 자체에 의한 문제가 아니라 주변 조직에 발생한 염증으로 해당 부위에 대한 염증 치료를 하면 된다. 하지만 혹이 외형적으로 보기에 너무 크고 불편감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를 고려할 수 있다.

결절종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하는데, 주사기를 이용해 점액질을 제거하는 흡인 치료로 간단하게 혹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흡인술은 혹 안의 내용물은 줄여주지만 관절과 연결된 통로가 남아있어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치료이기 보다는 일시적인 처치에 해당하며 단기간에 재발할 수 있다.

수술은 큰 피부 절개를 통해 혹과 함께 관절과 연결된 통로를 함께 제거하는 방법과 최소침습적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제거 방법이 있다. 절개를 하여 제거하는 방법은 수술 후 흉터가 크게 남는다는 단점이 있으나 직접 보고 연결통로를 찾아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은 수술 방법이다.

최근에는 큰 흉터를 남기지 않고 결절종을 제거하는 관절내시경술도 있다. 결절종에 염료를 주입하고 손목 전용 소형 관절경을 통하여 염료가 새어 들어오는 통로를 찾아 제거를 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회복 또한 빠르다.

하지만 결절종이 여러 부위에 다발성으로 생겼다면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정밀 검사와 함께 임상 경험이 많은 수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손목 결절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에 강한 충격이나 과도한 사용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손목을 오래 사용하는 작업이나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손목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 홍인태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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