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K 이어 LG도 텍사스 '찜'했다...'兆 단위 목표' EV 충전기 사업, 美 공략 시동[CES2024]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3 10:22

수정 2024.01.13 10:37

12일(현지시간) LG전자 텍사스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찾은 포트워스시장 매티 파커(왼쪽)가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LG전자 제공
12일(현지시간) LG전자 텍사스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찾은 포트워스시장 매티 파커(왼쪽)가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LG전자 제공
【로스앤젤레스(미국)=김준석 기자】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오스틴·테일러 공장, SK시그넷의 텍사스주 플레이노 공장에 이어 이번엔 LG전자가 북미 전기차(EV) 충전기 전초기지로 텍사스주를 낙점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해 미래비전 발표에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를 언급하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조(兆)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충전기 판매 사업자'에서 중장기적으로 관제, 광고 등 차별화된 솔루션 기반의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LG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소재 포트워스시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연면적 약 5500㎡ 규모로 연간 약 1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미국 텍사스 공장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자회사인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본격 시작한 이래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 효율성, 기존 유휴 시설 활용 등 시너지를 고려해 텍사스 지역을 북미 생산기지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지역은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으며, 물류와 교통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이다.

LG전자는 11㎾ 완속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175㎾ 급속 충전기, 350㎾ 초고속 충전기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강화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올해 상반기 중 대표적인 전기차 충전 방식인 CCS1과 NACS을 동시에 지원하는 175㎾ 급속충전기 생산을 시작해 미국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충전경험 제공에 나선다.

한편, 지난해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생산되는 신차 중 전기차의 비중을 67%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별법(NEVI)'을 제정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총 50만개 구축을 목표로 하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이번 전기차 충전기 생산 거점 구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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