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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만선관위, 라이 후보 총통 당선 선언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4 00:24

수정 2024.01.14 16:03

민진당,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과반 확보 실패'
중국언론은 침묵

1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집권 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왼쪽)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1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집권 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왼쪽)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성향의 집권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국민들이 중국과의 교류 확대 및 경제 통합 확대를 호소하는 국민당 대신 중국에 거리를 두고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온 민진당을 선택했다.

친미·독립 민진당 6.5%p차 승리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13일 밤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558만6019표를 얻어 40.0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민당의 허우요이 후보는 467만1021표로 득표율 33.5%에 그쳤다.
선거 전 예상됐던 5%p 차이를 웃도는 격차다.

막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를 밑돌던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369만466표로 26.46%의 득표율로 선전했다.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20~30대 청년층이 막판에 대거 커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 후보는 타이베이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진행한 승리 선언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2024년 지구촌 첫 대선에서 민주주의 공동체의 승리를 거뒀다"면서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대만은 민주주의 편에 설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사람들은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외부 세력의 개입을 막는 데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대등과 존엄을 전제로 대화"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흡수 통합을 견제하려는 민진당의 기존 정책은 더 속도를 내게 됐다.

라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등과 존엄을 전제로 대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겠다"면서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독립 선언을 하지 않고, 현상 유지 정책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 관계는 긴장이 더 높아지고 중국의 선택에 따라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의 커다란 균열과 충돌 우려 등 시련이 예상된다.

중국과 대만은 차이잉원 정부가 집권한 지난 2016년 이후 공식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압박하고 있고 대만 정부는 이를 거부해 왔다. 차이잉원 정부는 대만과 중국은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마찰을 빚어왔다.

중국은 민진당이 승리함에 따라 특혜 관세 철폐 등 경제 제재부터 대만 진입 선박에 대한 검색, 해안 도서 지역 봉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 등 다양한 압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이 독립을 시도할 경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민진당, 입법위원 선거에선 과반 미만

민진당은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인 입법의원 선거 투표에서는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했다. 민진당은 원주민 할당 의석 6석 등 지역구 79석 가운데 야당인 국민당의 39석보다 적은 38석을 얻었다. 민진당은 전체 국회의원 득표율에서는 36.16%를 얻어 34.58%를 얻은 국민당보다 약간 앞섰다. 제3당인 민중당은 22.07%를 득표해 기염을 토했다. 득표율은 비례 대표 할당의 기준이 된다.
민진당은 이전 선거에서는 전체 과반 의석 57석보다 6석 많은 63석을 차지했다.

이에 라이 후보는 다른 정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정당의 능력있는 사람들을 데려올 것"이라며 "협력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당 지도자들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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