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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올해 '탈중국' 전략 집중..쪼그라든 중국시장 대신 미국, 일본 등 집중 공략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4 12:54

수정 2024.01.14 16:36

지난해 1월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피부에 바르며 비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월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피부에 바르며 비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화장품 업계가 올해 '탈중국' 전략에 나섰다. 화장품 업계 전성기를 이끌 정도로 컸던 중국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기대만큼 되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는 비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유통망을 넓히고 제품력을 끌어올리는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4분기 해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317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일본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중국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서 성장세를 거듭하던 LG생활건강도 중국 매출이 같은 기간 6139억원으로 전년대비 15%나 줄었다.

화장품 업계는 이처럼 중국시장이 쪼그라들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폭넓은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과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두 시장 모두 쪼그라드는 중국 시장과 비교해 최근 눈에 띄게 매출이 성장 중인 곳이다. 미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매출이 급성장했고, 일본 시장에서는 2006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진출 이후 2022년부터 차례로 라네즈와 에스트라, 헤라를 잇달아 추가 진출했다.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화장품 부분 1위로 유럽, 동남아 등 14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코스알엑스를 인수한 것도 비중국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생활건강은 '더 후'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에 나선다. 더 후의 중국 내 인기 제품으로 꼽히는 천기단은 지난해 8월 출시 13년 만에 재단장 해 중국시장에서 처음 선보였던 제품이다. 2019년 9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의 구조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아시아·북미사업권을 인수한 피지오겔과 닥터그루트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젊은 브랜드로 꼽히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TFS)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이 실릴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AGE20'S(에이지투웨니스)를 앞세워 일본과 미국·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본에서는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와 함께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 나가고 있고,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현지 인기 모델을 기용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 AGE20'S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럭셔리 라인을 새롭게 출시한다.
AGE20'S의 브랜드 대표 제품인 '에센스 팩트'가 럭셔리 라인 첫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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