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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자재를 자르고 조립하는 로봇을 기업에 팔았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5 09:41

수정 2024.01.15 09:41

원자력연구원,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 아이티원에 기술이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이 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이 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200㎏ 자재를 자유롭게 옮기고, 조립을 하거나 자르는 작업까지 가능한 로봇 기술이 조만간 건설현장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박종원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기술을 (주)아이티원가 기술이전 받았다. 정액기술료 2억 원에 매출액 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15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특정 분야에서 개발한 기술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 일종의 '스핀오프'로 원자력 로봇 기술이 민간 건설 분야에 적용될 최초 사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지면서, 고위험 작업이 빈번한 건설 현장에서는 로봇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고중량물 취급이 잦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건설 현장 작업은 높은 숙련도를 요구한다. 기존에도 건설 업체에서 순찰 로봇 등을 한정적으로 활용한 적이 있으나, 고중량물을 들고 사람처럼 섬세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암스트롱'이 건설, 발전, 제철 등 위험도가 높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업체와 기술 이전을 협의해왔고, 이번에 특허 등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오른쪽)과 (주)아이티원 김영평 대표이사가 지난 12일 원자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 기술실시계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오른쪽)과 (주)아이티원 김영평 대표이사가 지난 12일 원자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 기술실시계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연구진이 개발한 암스트롱은 사람과 유사한 구조로 개발돼 좌우에 장착된 로봇팔로 200kg 하중의 물건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전차 바퀴처럼 생긴 무한궤도 형태로 험지 이동도 가능하다. 무거운 콘크리트나 폐기물 드럼을 취급하고, 소화수 분사, 잔해물 처리, 밸브 조작이 필요한 사고 현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또한 전용 제어장치로 복잡한 동작을 멀리서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사람 팔 모양의 '마스터 디바이스'를 움직이면 암스트롱의 팔도 함께 똑같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고중량 파이프 및 볼트 조립, 드릴링 작업부터 전기 커넥터 연결과 같은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인력이 부족하고, 고위험 작업이 빈번한 건설 현장에서 큰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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