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기현 울산 지역구 새 국면... 박맹우 등판 가능성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5 21:23

수정 2024.01.15 21:23

박맹우 전 의원 지지자들 16일 잇따라 기자회견 통해 출마 권유
박 전 의원 "사방에서 출마하는 요구가 들어와..."
최근 김기현 전 대표 총선 출마 시사.. 당내 경선 가능성 제기
국민의힘 박맹우 전 의원이 오는 4월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에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같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기현 전 대표와의 경선 맞대결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DB
국민의힘 박맹우 전 의원이 오는 4월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에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같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기현 전 대표와의 경선 맞대결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3선 울산시장이자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이 오는 4월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에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 구인 울산 남구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울산지역 정치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5일 울산지역 정계에는 박 전 의원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강하게 권유할 것이라는 소문이 전해졌다. 지난 2020년 총선 때 당내 경선을 치렀던 두 사람의 재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곧바로 나왔다.

대표 사직 후 공천 컷오프나 무소속 출마 등 각종 구설수가 나돌던 상황에서 김기현 전 대표에게는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박맹우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진위를 묻는 울산시의회 출입기자들에게 "사방에서 출마를 하라는 요구가 들어와 전화도 피해왔는데,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 같다"면서 "(출마가) 이제는 운명이다 싶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 자유우파시민연대, 울산시민단체 보수연합은 1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나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박 전 시장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박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현재 중앙당 상황과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에 무게를 뒀다.

울산 남구을은 김기현 전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지만 박맹우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3선 울산시장을 지낸 박 전 의원이 첫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도 이곳이다. 박 전 시장은 이후 재선에 성공하고 국민의힘이 자유한국당이었던 시절에는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4년 전인 지난 2020년 총선 때는 당시 미래통합당 당내 경선에서 김 전 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현재까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남구을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당대표를 지냈고 현역인 김 전 대표와의 맞대결은 녹록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지역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총선 출마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영남지역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김 전 대표는 "임기가 정해진 당대표보다는 5선 국회의원이 되는 게 울산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면서 지역 최다선 의원으로 자신의 역할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박 전 의원이 등장하면서 김 전 대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박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대해 두고 지역 정치계에서는 중앙당과의 사전 조율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정치 경력을 지닌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즉흥적이거나 충동적인 출마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한편, 울산 남구을에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보와 박성진 전 남구을지역위원장, 진보당 조남애 전 남구의원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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