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놀라서 소리도 못 지르고 맞아"..길 건너다 '묻지마 폭행' 당한 유학생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05:56

수정 2024.01.16 05:56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A씨. 피해자 제공, 국민일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A씨. 피해자 제공,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국적의 유학생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일면식 없는 한국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싱가포르 국적의 여성 A씨(24)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신원미상의 남성을 추적 중이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30분쯤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맞은 편에서 다가온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을 주먹으로 4∼5차례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으로 한국 4년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피해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가해자는 이미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얼굴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밝혔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A씨는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리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횡단보도를 멀쩡히 건너고 있는 도중에 반대편에 서 있던 남자가 아무말 없이 뺨과 코쪽을 무작정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놀라서 소리도 못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같은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 번 고민하다 글을 올린다”며 “사건이 발생한 횡단보도 인근 슈퍼 CCTV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을 찾는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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