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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남현희·경호원과 투자금 나눠 가져..공범 맞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06:51

수정 2024.01.16 06:51

두 번째 공판에 증인 출석한 전청조
검사 "범행에 가장 큰 역할 누가 했나" 묻자
전씨 "경호실장과 남현희씨"라고 답해
전청조씨 /사진=뉴스1
전청조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씨(27)가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43)와 자신의 경호실장 행세를 한 이모씨(26)를 두고 "공범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전씨 "경호실장은 고향 친구와 선후배 사이"

전씨는 지난 1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라는 검사의 신문에 "이씨와 남현희씨"라고 증언했다.

전씨는 이씨에 대해 "제 고향 친구와 선후배 사이"라면서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달리 친근감이 느껴졌고 그 이후 함께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전씨에게 고용된 이후 경호원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21억9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전씨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한 혐의(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는다.

전씨가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소재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3개월 단기 임차했을 때도 이씨 명의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가 남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가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블랙카드도 이씨 명의로 된 카드였다.


"박모씨 투자금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 증언

전씨는 또 피해자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박모씨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미국 달러로 편취해 "이씨와 남현희, 저 이렇게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재벌 3세 행세를 한 전씨의 실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단지 고용인인 전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전씨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약 27억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씨 관련 사기 피해자는 32명이고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에 달한다.

전씨의 전 연인인 남씨는 전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남씨는 일관되게 공범이 아닌 피해자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달 전씨에게 선물받은 벤틀리 차량과 1억 상당의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을 경찰에 임의 제출한 상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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