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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층, 스마트폰 헬스케어 앱 사용도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09:14

수정 2024.01.16 09:14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는 고령층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경험 부족과 신체적인 한계로 기술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은 고령층의 구체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22년 국내 65세 이상 79세 미만의 노인 505명을 선발해 태블릿 PC를 이용한 대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숙련된 설문조사자가 시행했으며 응답하는 고령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앱, 신체정보 수집·분석 앱, 운동량 측정 앱 등 다양한 앱의 아이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보기카드를 활용했다.

노쇠의 정도는 한국형 노쇠설문도구(K-FRAIL)를 이용해 조사했다. K-FRAIL은 피로, 저항, 이동, 지병, 체중감소 5문항에 대해 응답하는 설문이다.
총점이 0점이면 정상, 1-2점이면 노쇠 전 단계(Pre-frail), 3-5점이면 노쇠단계(Frail)이다. 연구에서는 정상과 노쇠 전 단계 및 노쇠한 고령자로 분류해 분석했다. 총 505명의 고령자 중 153명(30.3%)이 노쇠 또는 노쇠 전 단계였고, 352명(69.7%)이 건강했다.

연구팀은 노쇠 정도에 따른 △인터넷 사용 △앱 사용 △건강관련 앱 사용 △웨어러블 기기 사용 등에 관한 실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응답자 505명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433명(85.7)%이었다. 인터넷의 주된 사용 목적은 정보습득과 소통이며 검색, 뉴스, 메신저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쇠 전 단계와 노쇠 단계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소셜미디어 사용이 활발한 특징을 보였다.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높았으나 스스로 활용하는 데는 미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 중 440명(87.1%)이 앱을 사용하고 있으나, 스스로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319명(63.2%)이 답했다. 이들은 주로 배우자 및 동거인, 자녀가 앱의 설치를 도와주고 앱 사용을 추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련 앱 사용자는 290명(57.4%)이었으며 주된 사용 목적은 운동량 측정(90.7%)이었다.
그리고 노쇠 전 단계 혹은 노쇠한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건강정보를 얻거나(49.3% vs. 29.5%) 약물지도(6.9% vs. 1.4%)를 위해 건강관련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중은 높은 반면 웨어러블 기기는 단 36명(7.1%)만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건강한 고령자의 경우 자가관리를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70,8%), 노쇠한 노인은 병원방문 결정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33.3%).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향후 고령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할 때, 노쇠여부에 따른 사용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해 만족도 높은 기술을 개발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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