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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허물과 결별" 창당 선언..제3지대 빅텐트 급물살속 아직은 따로 국밥

전민경 기자,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16:41

수정 2024.01.16 16:41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 발족
"제왕적 당대표 권력 분산할 것"
스킨십 늘리는 이준석-이낙연
이준석 "연대, 공통분모 밝혀져야" 속도조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가 16일 "국민만 바라보겠다"며 창당을 선언했다.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의 발족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함께 총선 선거지형의 제3지대 큰 두 축이 완성됐다. 거대 양당의 전직 당대표인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는 최근 일대일 대담에 나서는 등 공식석상에서의 스킨십을 부쩍 늘려나가고 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로 속도조절에 나선 만큼, 향후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도덕성 강화, 제왕적 대표 권력 분산" 민주 저격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발기 취지문을 통해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 중도개혁주의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도덕적 기준을 강화하고 '제왕적 당대표'의 권력을 분산할 것이라는 방침도 알렸다.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당의 주축이 된 만큼, 민주당의 문제점을 애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제 과거의 모든 허물과 결별하자"며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제3지대 주역인 이준석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미래대연합(가칭)을 이끌고 있는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는 각자의 정당에서 이 위치에 오기까지 힘싸움에서 졌다. 각당의 대표를 지냈던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한 우리 정치의 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제3지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준석은 '속도조절'...이낙연 "큰 틀 같이 한다"
다만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을 놓고 제 세력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대통합'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각론에선 여전히 가치 연대를 놓고 내부 이견이 존재하면서 빅텐트 조기 실현은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의 이낙연 전 대표와의 대담에서 "(연대는) 국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미래대연합의 주장에도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세력간 연대를 위해 공통분모가 밝혀져야 한다"며 "공약 관련 논의가 이뤄진다면 성실하게 임할 거지만 그와 관계없는 논의가 이뤄진다면 다소 진척이 더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두 사람의 연대를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념적인 걸 떠나서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보면 정치적으로 쉽게 결합이 되지 않는다"며 "(합당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도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유지한 만큼, 여전히 제3지대 연합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큰틀에서는 같이 한다"며 "(연대를 위한) 협의체 같은 것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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