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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축소·왜곡·은폐 의혹' 연일 여권 압박하는 민주..국힘 "거짓 선동"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17:03

수정 2024.01.16 17:45

“관련 정황 팩트로 드러나…용산·경찰, 책임 있는 답변을”
與 “민주, 극좌파 정치 유튜브 음모론에 동조·선동 중”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 등이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 등이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을 놓고 여야가 연일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이 대표 피습 사건을 축소·왜곡하려고 한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은 '음모론을 토대로 한 지지층 선동을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민주 "정부와 수사 당국이 축소·왜곡하고 있어"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야당 대표에 대한 끔찍한 암살 미수 테러 사건에 대해 정부와 수사 당국에 의한 축소·왜곡 정황이 팩트와 증거로 드러나고 있다”며 “용산과 경찰의 책임감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사건 당일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앞서 소방 당국이 작성한 내용과 달리 ‘1㎝ 열상’ 등 문구를 사용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함으로써 사건을 축소·왜곡했다고 본다.
전현희 대책위원장은 “대테러 상황실 문자로 (언론) 논조가 바뀐 것은 확실하다”며 “축소 작성한 작성자는 누구인지, 배포를 지시한 자는 누구인지 명백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현장 대응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지호 위원은 “당시 이 대표에게서 대량 출혈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돼 경찰관에게 의료 지식이 있는 응급 관계자 조언을 구하고 응급 전문가 전화 연결 등을 요청했으나 누구 하나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경찰관 40여 명이 동원될 정도로 중요하고 사람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일정임에도 응급 상황이 벌어질 시 구조 이송 계획도, 응급조치 관련 지식이 있는 경찰관 및 구급 대원 배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제기된 의혹들을 바탕으로 향후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與 "음모론에 의한 선동" 맞받기
같은 날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하자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정부·여당 불응으로 산회되기도 했다.

이날 행안위는 경찰이 발표한 이 대표 피습 사건 수사 결과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게 직접 물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로 열렸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간사인 김용판 의원만 참석했다. 윤 청장 등도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가 열린 데 유감을 표하며 지난 8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상당 부분 의혹이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도 경찰은 사건의 중대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제기되는 모든 쟁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퇴원한 후부터 민주당은 합리적인 추론이라며 극좌파 정치 유튜브의 온갖 음모론에 동조하며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위에 출석한 야당 의원들은 윤 청장 출두 요구의 건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김혁수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장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오후에도 대정부 압박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 소속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 보좌진 등 약 800명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대표정치테러은폐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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