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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 "남중·여중,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뉴스1

입력 2024.01.16 16:14

수정 2024.01.16 16:14

제주도교육청 전경.(제주도교육청 제공)/뉴스1
제주도교육청 전경.(제주도교육청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3기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제주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단성(單性)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1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이날 김광수 제주교육감에게 제3호 공론화 의제인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정책권고안을 전달했다.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8~15일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사전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또 사전여론조사에 참여한 6118명 가운데 중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일반도민의 비율을 고려해 도민참여단을 위촉했으며, 12월 3일 도민참여단 93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 여부와 장단점, 전환 방법과 수용성 방안, 비전환시 대안 등에 대한 숙의을 진행했다.

숙의 결과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에 65명(69.9%)가 동의했다.

비동의는 18명(19.4%)다. 나머지 10명(10.7%)는 중립 의견을 냈다. .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체회의에서 도민참여단 숙의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정책권고안을 마련했다.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권고안에서 근거리 학교 배정과 학교 선택권 확대, 이성에 대한 이해도 증진을 이유로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전체 단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보다는 과밀하거나 필요한 지역의 학교, 희망학교에 대해 우선적으로 진행하도록 제안했다.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수용성 확보를 위해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학습주체들과 소통을 권고했다.

비전환 시 대안으로는 교통비 지급과 통학버스 제공을 통해 학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정책권고안을 전달받은 자리에서 "교육주체와 도민 의견이 반영된 정책권고안을 제안해 준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내부 검토 과정을 거쳐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정책 방향 결정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지역 중학교 45곳 가운데 14곳이 단성 중학교다. 남자 중학교가 7곳, 여자 중학교가 7곳이다.

개교 후 50년 이상 시간이 지나는 사이 동(洞)별 인구 규모가 달라지면서 거주 구역에 따라 성별에 따른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제약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인구가 급증한 제주시 아라동의 경우 인근에 여중은 2곳이 있지만 남중이 없어 해당 구역 남학생들은 원거리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반면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신제주권에는 여중이 없어 여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큰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김 교육감은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설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다.

김 교육감은 학생 수 감소와 양성평등 인식 제고 등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기존 남중, 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이 이성 간 접촉 등의 문제로 남녀공학 전환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 김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다뤄줄 것을 직접 제안하면서 공론화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