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결제일 3일내 대금지급
지급 비율도 구매대금 100%로
쿠팡도 하나금융과 서비스 출시
지급 기간 60일서 7일로 단축
업계 "소상공인 흑자도산 줄것"
지급 비율도 구매대금 100%로
쿠팡도 하나금융과 서비스 출시
지급 기간 60일서 7일로 단축
업계 "소상공인 흑자도산 줄것"

소상공인에게 판매대금을 빠르게 정산해 자금융통을 돕는 '빠른정산'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이 2020년 12월부터 빠른정산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하나금융과 쿠팡이 손을 잡고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노하우를 축적해온 네이버페이가 빠른정산 서비스 시장 '수성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하나금융 손 잡고 '빠른정산'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 업체를 비롯해 은행·유통업체에서도 소상공인 판매대금 정산주기 단축에 나섰다. 지급결제 업체들이 소상공인에게 판매대금을 빨리 지급하면, 대금이 지급되는 기간까지 별도 대출을 받지 않아도 돼 소상공인 금융비용이 절감된다.
특히 유통업계 '큰 손' 쿠팡은 하나금융그룹과 손 잡고 빠른정산 서비스를 출시했다. 쿠팡은 그간 결제일부터 대금지급까지 길게는 두 달이 걸려 '늑장정산' 지적을 받아왔다. 쿠팡의 빠른정산 서비스는 하나카드에서 쿠팡 셀러 전용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구매자의 구매확정일 기준으로 소상공인에게 대금을 지급한다. 구매확정을 하지 않는 구매자도 있어 평균 7일 내 지급이 완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장 60일에서 7일로 대금지급 기간이 단축된 것이다.
다만 빠른정산의 경우 곧바로 현금 인출이 안 되고, 전날 구매확정한 금액의 90%만 받을 수 있어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빠른정산 서비스 경쟁이 소상공인 자금융통을 돕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산주기가 빨라지면 상품이 잘 팔려도 자금 부족으로 재고가 없어 거래가 불가한 '흑자도산'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며 "플랫폼과 금융사들이 앞다투어 빠른정산 서비스로 상생을 얘기하는데, 실제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효익이 높은 실효성있는 대안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빠른정산=상생금융' 공들여
경쟁자 등장에 네이버페이는 빠른정산을 '상생금융 모델'로 삼고 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급결제 및 금융권에서도 그간 노하우가 쌓인 네이버페이는 상품 배송이 시작되는 집하처리일을 기준으로 대금을 정산해 결제일부터 평균 3일 이내 소상공인에게 대금을 지급한다. 구매대금 전부를 지급해 현금인출이 가능한 것도 소상공인이 '빠른정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주원인이다.
네이버페이는 빅데이터·머신러닝 기술을 고도화해 금융사 협력 없이 자체적으로 빠른정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최소 3개월 이상 월 거래건수가 20건 이상이고 반품비율이 20% 미만이면서, 부정거래탐지시스템(FDS)상 위험거래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빠른정산이 이뤄지는 구조다. 네이버페이 측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에 기반해 특이점이 있는 부정거래를 골라낸다"라며 "FDS 기술 고도화를 통해 빠른정산 기준을 '배송완료'에서 '집화완료'까지 앞당기고 대금 비중을 90%에서 100%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빠른정산 서비스로 지난해 1년간 조기 지급된 대금이 총 12조6326억원으로 집계됐다. 빠른정산을 받는 사업자 중 국세청 매출 기준 영세·중소규모 소상공인은 약 89%로 높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9월 네이버페이 빠른정산을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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