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촉법' 10대 남녀, 지하주차장서 소화기 뿌리며 '촬영'..차량 30여대 피해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7 09:23

수정 2024.01.17 09:30

'소화기 난동' 일종의 놀이처럼 번져
모두 촉법소년..보호자가 세차비 변상
YTN뉴스 갈무리
YTN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10대 남녀 무리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장난삼아 소화기를 분사하면서 차량 30여대가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화기를 꺼내 분사한 10대 남녀 4명이 재물손괴죄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YTN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지하주차장에 나타난 남녀 무리 중 한 명이 소화기를 들고 뿌리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하얀 분말이 지하주차장을 가득 채웠고, 이들은 신이 난 듯 서로 촬영도 했다.

소화기 난동 이후 며칠이 지난 뒤에도 일부 차량에는 분말 가루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피해 차량만 30여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범인을 추적, 잡고 보니 이들은 모두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소화기 난동'이 10대들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같은 아파트와 옆 단지에서도 또 다른 10대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려 비슷한 피해 2건이 잇따랐다.
경찰은 이 사건들도 함께 조사 중이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들을 소년부 법원으로 송치키로 했다.


10대들은 촉법소년이라 형사 처벌은 피할 수 있지만 이들의 보호자는 세차비 등으로 많게는 한 대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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