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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1t 전기트럭 포터EV 생산 중단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09:26

수정 2024.01.18 10:00

보조금 공백에 전기차 수요 감소까지
이달 포터2 일렉트릭 생산 중단
현대차 전기트럭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전기트럭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이달 들어 1t 전기트럭 포터2 일렉트릭(EV)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터2 일렉트릭은 승용차를 포함해 전기차 중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차량이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다소 위축되고 연초 환경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정이 지연되면서 현대차는 아예 포터2 일렉트릭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4공장 42라인에서 만드는 포터2 일렉트릭은 이달 들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차가 포터2 일렉트릭 생산을 멈춘 것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포터2 일렉트릭은 작년 한해에만 2만5799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인기 모델 포터2 일렉트릭도 전기차 보조금 공백을 피해가진 못했다. 매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2~3월에 확정되는 탓에 1월에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사실상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아예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전기트럭은 승용차 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보조금이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나마 수출 수요가 많은 전기차들은 일부 공장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포터2 일렉트릭의 경우 수출 물량이 사실상 '제로'인 내수 전용 차량인 탓에,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생산 중단의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2월부터 포터2 일렉트릭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결정돼 있는 사업 내용임에도 보조금 공고가 2월을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최근에서야 완성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올해 정부 보조금 개편안을 설명하며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월만 되면 보조금 공백 탓에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물론 업계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빠른 행정처리 등 보조금 지급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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