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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등 구성원 42.3% '갑질' 경험…국·공립대 연구비 횡령↑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14:46

수정 2024.01.18 14:46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립대병원 등 공공 의료기관과 국·공립대학들이 청렴도 조사에서 내부 갑질과 연구비 횡령 등의 문제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공공의료기관에서 내부 구성원이 경험한 갑질은 42.3%에 달했으며, 국공립대학에서는 연구비 횡령·편취 경험률이 2.49%로 나타났다.

18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공공의료기관·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2개 공공 의료기관(국립대학병원 10개, 지방의료원 9개, 국립암센터, 원자력병원, 국립중앙의료원)과 16개 국·공립대학(신입생 모집정원 2500명 이상 국·공립대학 12개, 과학기술원 4개) 등이 대상이다.

그 결과 지난해 공공 의료기관의 종합 청렴도 점수는 평균 74.8점, 국공립대학은 77.6점으로 행정기관·공직 유관단체의 점수(80.5점)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평가 지표 중 공공 의료기관 내부에서 일하는 근무자 1800여명이 평가한 '내부 체감도'는 60.7점으로 현저히 낮았다.
부당한 요구나 지시 등 갑질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42.3%에 달했다.

갑질 행위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상급자들의 개선 의지 부족을 꼽는 응답이 29.1%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중간 관리자급 이상을 대상으로 갑질 예방 교육을 하는 공공 의료기관은 13곳에 그치는 등 기관 차원의 갑질 개선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국민권익위는 지적했다.

국공립대학도 내부 구성원이 보는 청렴도가 낮았다. 내부 구성원이 평가한 연구·행정 영역의 청렴 체감도는 71.0점에 그쳤다. 계약 업무 상대방 등 외부가 경험한 국공립대학 부패 비율은 0.06%로 극히 낮았지만, 내부 조직 내에서 금품 요구·수수 관련 경험을 했다는 비율은 2.16%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국민권익위가 국공립대학 특수성을 반영해 별도로 조사한 '연구비 횡령·편취 경험률'은 2.49%로 더욱 높은 수준이었다. 국공립대학의 부패사건 33건 중 연구비 등 유용·횡령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공공의료기관의 부패·갑질 행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국공립대학교 연구비 부정 사용 행태는 건전한 학문 연구와 대학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며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서 청렴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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