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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입국 196명, 전년比 3배..“엘리트층, 文초반 이후 최다”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18:04

수정 2024.01.18 18:04

코로나 이전 200명대 가까이 회복
엘리트층은 2017년 이후 최다
北 해외공관 줄폐쇄 영향인 듯
"공관 철수·탈북 증가, 北 어려움 봉착 신호"
2030 탈북 늘어..'北체제 싫다' 응답 많아
북한 주민 4명이 강원도 속초 인근 해상을 통해 귀순한 24일 해경 선박이 이들이 타고온 소형 목선을 인근 군부대로 예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 주민 4명이 강원도 속초 인근 해상을 통해 귀순한 24일 해경 선박이 이들이 타고온 소형 목선을 인근 군부대로 예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북한 이탈 주민이 19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어났다. 엘리트 계층 탈북민 입국도 문재인 정부 초반인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입국 탈북민은 남성 32명과 여성 164명으로 총 196명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탈북민 입국이 크게 줄었던 지난 2022년 67명과 2021년 63명보다 약 3배 늘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020년에는 229명이었다. 총 누적 입국 탈북민은 3만4078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제3국에서 장기간 체류한 뒤 우리나라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0~2022년에는 한 건도 없던 동·서해상 해상탈북도 13명이나 포함됐다. 통일부는 이를 두고 북한이 탈북을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다는 것으로 읽고 있다.

입국 탈북민은 노동자·주부·농장원 등 직업에 중·고등학교 졸업이 대부분이지만, 외교관·해외주재원·유학생 등 소위 엘리트 계층도 다수 포함됐다. 통일부는 신변 보호를 이유로 정확한 수는 밝히지 않고, 2017년 이래 가장 많다고만 설명했다.

엘리트 계층 탈북이 늘어난 건 최근 북한이 재정난으로 재외공관을 일부 폐쇄한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전 세계 재외공관 총 53곳 중 7곳을 폐쇄했고, 올해에도 10여개를 추가로 폐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고위급 탈북민의 재북가족 신변과 제3국과의 관계를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앞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여러 차례 북한의 재외공관 철수와 탈북민 증가가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라고 짚은 바 있다.

이번 탈북민 입국에서 또 다른 눈에 띄는 점은 연령대다. 20~30대 탈북민 입국이 절반을 넘어서다.
통일부는 탈북 이유가 식량난보다 ‘북한체제가 싫어서’라는 답변 비율이 더 높아진 것도 2030세대 탈북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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