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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서점가는 새해 불변의 법칙…‘자기계발서·수험서’ 또 열풍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18:07

수정 2024.01.18 18:12

3년째 자기계발서 판매 늘어나는 추세
톱 100에 자기계발서 12권 이름 올라
스펙쌓기 열풍 타고 학습 도서도 주목
서점가에세 잘 팔리고 있는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들. 왼쪽부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00일 아침습관의 기적',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예스24 제공
서점가에세 잘 팔리고 있는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들. 왼쪽부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00일 아침습관의 기적',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예스24 제공

새해가 되면 새로운 희망과 함께 목표 도달을 위한 결심을 하게 된다. 이런 여파여서인지 매년 자기계발서나 수험서 등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급증하게 된다. 서점가 '불변의 법칙'이라 할 만하다.

18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매년 새해를 맞아 자기계발 분야 도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해당 분야에서 판매율이 13.7% 상승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는 자기계발서 12권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지난해 12월 전월동기 대비 4.9배(398.7%), 올 첫째주(1월 1~7일)는 2.7배(172.4%)가량 판매량이 급증했다.

다이어리북 형태의 자기계발서인 이 책은 하루에 하나씩 1년 동안 365개의 질문에 답하는 구성으로, 총 5년간 기록을 남기며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매년 1월 베스트셀러 순위 내 안착하는 대표 자기계발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타이탄의 도구들'도 지난해 12월 79위, 99위에서 각각 4계단씩 올라 새해 첫째주 75위, 95위를 달성했다.

이른바 '벽돌책'으로 불리며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인문과학 스테디셀러 '사피엔스', '코스모스'도 새해 스테디셀러로 꼽혔다. 새해 첫주 전월동기 대비 각각 37.7%, 8.0% 판매가 증가했다.

예스24는 새해 독자들이 찾은 자기계발서의 키워드에 '인간관계', '습관', '성공' 등 내용이 전반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키워드에 부합하는 책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지난 2019년 출간된 구간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인 '세이노의 가르침', '퓨처 셀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새해 첫주 전월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2배(102.1%) 급증했으며,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간된 버전도 7위에 오르는 '고전 필독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새해를 맞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인간관계를 고민해보고 싶은 독자들이 많았다고 예스24는 설명했다.

5위를 기록한 신간 '100일 아침 습관의 기적'은 베스트셀러 '웰씽킹'의 저자이자 글로벌 사업가 켈리 최가 자신만의 아침 루틴을 소개해 '부자의 행동'을 체득하도록 도왔다. 또 성형외과 의사였던 맥스웰 몰츠 박사가 외모가 바뀌었을 때 사람들 내면의 변화를 관찰해 깨달은 점을 전하는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은 6위를 기록했다.

자기계발서에 이어 수험서도 새해가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점가에 따르면 신년 초 베스트셀러 목록 종합 10위권 가운데 4~5권이 학습 관련 도서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신년인 지난 1일을 기점으로 10일간 수험서 자격증 분야 및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의 판매량은 각각 66.6%, 37.2% 늘었다. 새해를 맞아 스펙을 쌓기 위해 학습서를 찾는 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익 수험서 신간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RC(리딩)'과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LC(리스닝)'는 각각 종합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또 '2024 에듀윌 공인중개사 오시훈 합격서 부동산공법 이론+체계도'도 5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출판계 관계자는 "새해마다 결심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분야에 맞는 책을 고르다 보니 자기계발서·수험서 열풍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은 매년 있는 일이어서 출판계 판매 호황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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