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세계 슈퍼리치들 "세금 더 내게 해달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18:20

수정 2024.01.18 18:20

디즈니 상속인 등 250여명 서한
"민주주의 미래에 대한 투자될것"
전세계 억만장자, 백만장자 250여명이 각국에 부자증세를 촉구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들 슈퍼리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세계경제포럼(WEF)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세계 주요국 정부 지도자들에게 초부유층에 높은 세금을 물리라고 요구했다.

'더 많은 세금을 내려는 자부심'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이들은 "우리의 과도한 부에 과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신들이 간단한 요구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지난 3년간 같은 요구를 해왔다. 언제 이 극도의 부에 과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사회에서 가장 부유한 우리에게 세금을 물릴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렇게 해도 우리의 삶의 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거나 우리 아이들의 삶이 박탈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들의 경제 성장이 훼손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부유층 과세가 소비 위축과 낙수효과를 줄여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서한은 대신 부유세가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유세를 물리면 "극도의, 비생산적인 개인적인 부가 우리 공동의 민주주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에 서명한 이들은 17개국 슈퍼부자들로 디즈니 상속인인 애비게일 디즈니, 시나리오작가 사이먼 페그, 미국 록펠러 가문 상속인 밸러리 록펠러 등이 포함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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