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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한동훈 전략공천에 거리두기.."당이 잘 관리할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9 18:10

수정 2024.01.19 18:10

한동훈,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출마 깜짝 언급
당 안팎서 전략공천 갑론을박
대통령실 "尹, 참모들에 특혜 없다고 해"
"전략공천, 특혜처럼 보이지 않게 원칙 세워야"
윤심 보다 한 위원장 전략공천 추진 배경에 관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깜짝 발표하면서 전략공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당에서 진행되는 공천에 확실하게 거리를 둔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원론적인 반응만 보였다.

실제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가능성 언급은 대통령실에서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윤석열 대통령 또한 총선에 출마하는 참모들에게 "공천 특혜는 없다"고 단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총선에 출마하는 참모들에게도 격려와 함께 공천에 특혜는 없다고 강조해왔다"면서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당에서 기본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잘 관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기본 원칙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당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원칙과 기준을 세워 특혜는 없음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이 이같이 공천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 당 안팎에선 이젠 윤심(尹心)에 집중하기 보다 한 위원장의 갑작스런 전략공천 언급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김경률 카드를 띄운 배경은 정면돌파로 수도권을 탈환하겠다는 계산된 포석이란게 여권 안팎의 분석이다.

대통령실에서도 몰랐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진행된 깜짝 발표는 당내 반발을 감수할 만큼, 얻을 이득이 그만큼 크다는게 한 위원장의 판단이란 설명이다.

친이재명계·친문재인계 후보를 겨냥할 정도로 자격이 있는 인사로 공천을 단행해 총선의 승부처가 될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과거 시민단체에서 론스타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다스 비자금 사건 등 거대 경제 권력을 파헤쳤던 인물로 알려졌고, 문재인 정권 당시 2019년 조국 사태와 관련 조국 지지세력을 맹비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강공모드는 영남 다선 중진 의원들에겐 험지 출마를 유도하는 명분도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탈환이란 공통의 목표가 있는 만큼, 험지 전략공천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영남의 다선 중진 의원들에게 기존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재영입 활성화와 세대교체 견인으로 영향이 파생돼 공천 개혁 이미지 선점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한 위원장의 과감한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달린 총선인 만큼 한 위원장도 용산은 물론 누구의 눈치도 볼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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