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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옛말' 된 편의점 출점 경쟁...올해는 내실화에 방점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1 15:00

수정 2024.01.21 15:00

GS25의 '신선 강화 매장(Fresh Concept Store)'. GS리테일 제공
GS25의 '신선 강화 매장(Fresh Concept Store)'. GS리테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편의점업계의 출점 전략이 사뭇 달라졌다. 출점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양적 성장보다 저수익 점포는 줄이고 매출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만 해도 과밀화 해소를 위한 자율규약을 마련할 정도로 출점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미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경쟁력은 출시 후 수백만개씩 팔리는 '메가 히트' 상품과 이색적인 특화 편의점 등 콘텐츠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의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모두 5만5800여개에 달한다. 5년 전인 2018년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집계한 국내 편의점 점포 수(4만2200여개)와 비교하면 5년 새 1만3600(32.2%) 늘었다.


'길 건너 또 편의점'으로 이미 과밀화된 지 오래인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부진한 저수익 점포는 줄여나가고, 수익성이 좋은 우량점포를 확대한다는 방침은 업계 공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 확대 자체보다 점포의 수익성을 좀 더 따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점포 수 확대 대신 택한 건 콘텐츠 강화다. 편의점별로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워 차별화된 상품과 특색을 강화한 특화편의점에 힘준다. GS25는 '신선 강화 매장(Fresh Concept Store)을 올해 500호점 이상 개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에 '근거리 장보기 문화' 확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농축수산식품을 비롯해 조미료와 소스, 두부, 간편식 등 300~500여종의 구색을 갖춘 매장이다.

세븐일레븐 먹거리 특화 플랫폼 '푸드드림' 매장.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먹거리 특화 플랫폼 '푸드드림' 매장. 세븐일레븐 제공

'연세우유크림빵', '이웃집통통이 약과' 등 상품군별 매출을 이끄는 메가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은 CU는 올해도 차별화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다양한 라면 종류로 외국인들의 발길을 붙잡는 라면특화 편의점에 이어 다양한 특화 편의점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븐일레븐도 먹거리 특화 점포 확대 전략을 택했다. 2019년 7월 첫선을 보인 '푸드드림'은 일반점포 대비 큰 30~40평 공간에 도시락 등 각종 간편식과 신선식품, 와인 등 먹거리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넓은 시식 공간을 갖춘 점포다.
다양한 즉석식품 판매로 매출이 높은 푸드드림 확대로 점포 체질 개선과 수익 증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강점을 보이는 주류특화 매장을 올해에도 늘려나간다.
또 2021년부터 심야시간에는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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