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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노트북 성장 이끈다...경쟁 가열속 올해 3.6% ↑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1 14:45

수정 2024.01.21 19:31

갤럭시 북 4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북 4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올해 노트북 시장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레노버,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 주요 제조사들이 다양한 AI 관련 기술을 선보이면서 노트북 시장이 작년보다 3.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21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 출하량은 1억7180만대로 전년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노트북 출하량이 1억6659만대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으나 2022년도(24.5% 급감)에 비하면 감소폭이 둔화됐다. 무엇보다 AI PC 열풍이 PC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도 인텔, AMD 같은 업체들이 레노버,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 많은 PC 제조사들과 함께 다양한 AI 관련 기술들을 선보였다.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 PC인 ‘갤럭시 북4’ 시리즈와 초경량 랩톱 ‘LG 그램’ 신제품을 각각 출시했다.

LG 그램 프로. LG전자 제공
LG 그램 프로. LG전자 제공

두 모델 모두 인텔이 2003년 ‘센트리노’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는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탑재했다. AI 연산에 특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AI 부스트'를 내장한 것이 주요 특징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타일 구조'로 바꿔 성능과 전력 효율도 끌어올렸다.

그동안 PC 성능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했다면 여기에 NPU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HP '오멘 14 슬림' △델 '에일리언웨어 x16 R2' △에이수스 '로그 스트릭스 스카18' △레노버 '리전 프로 5i' 등도 국내에 출시된다. MS의 생성형 AI 챗봇인 ‘MS 코파일럿’도 AI PC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MS 코파일럿은 이메일과 문서의 텍스트 초안을 작성할 수 있고 이미지 생성은 물론 동영상 요약 기능과 노래 생성 기능도 갖췄다.

트렌드포스는 "AI와 관련된 콘텐츠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AI PC의 성장이 올해는 한정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2~3년간 노트북 출하량은 AI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과 혁신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트북 제조사들은 올해 상반기 기존 재고를 어느 정도 털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소 완화되면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부채 이자율을 다소 낮춰주면서 기업 부채 부담이 줄고 유동성에 여유가 생길 수 있길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PC 운영체제(OS)인 윈도 10에 대한 지원을 2025년 10월 14일 종료하는 점도 올해 PC 수요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많은 기업들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OS만 업그레이드 하기 보다는 아예 PC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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