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너무 앞서간 시장..."‘美 3월 금리인하설’, 물 건너 갔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1 14:50

수정 2024.01.21 14:50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50% 아래로 '뚝'
탄탄한 노동시장에 강한 소비까지 여전
물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2%대'
"피봇 시기 빨라야 2·4분기 말, 3·4분기 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미국의 올해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가 시간이 갈 수록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2·4분기 말, 늦으면 3·4분기에 미국의 피봇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 오는 3월에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견조한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다.

■美 금리 인하 시기 빨라야 2·4분기 말
2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46.2%로 전망했다.
지난달에 90%를 넘겼던 것과 대조적인 수치로 특히 일주일 전 80% 수준에서 최근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견조한 미국의 경제지표로 연준의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7000건을 기록해 전주 대비 1만6000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022년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20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탄탄한 고용에 소비도 여전히 식지 않은 상태다. 미시간 대학이 지난 20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78.8로 지난해 12월의 67.7보다 9.1p 높아졌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 폭도 2005년 이후 가장 컸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탄탄할 경우 경기가 뒷받침돼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4%)를 상회했다.

■물가 상승률 껶여야 금리 인하 논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3.1%)보다 0.3%p 상승했고 전문가 예상치인 3.2%도 웃돈 상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할 일이 남아있다”며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돼야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구체화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은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나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이 지나치게 금리 인하 전망을 앞서간 것일 뿐 실제 금리 인하는 빨라야 2·4분기 말, 늦으면 3·4분기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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