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용률 15%' 대중화에 발목… 메타버스, 그래도 봄은 온다 [메타버스의 명암 (상)]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1 18:35

수정 2024.01.21 19:59

올 금리인하·투자활성화 전망
조정기 끝내고 반등 기대감 고조
애플 등 빅테크 시장참여 긍정적
2030년 680조원 시장으로 성장
팬데믹과 함께 급부상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위상이 지난해 엔데믹 국면에서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에 주목도가 더욱 떨어진 모습이다. 이에 관련 조직을 해체하거나 축소하는 기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반면 메타버스가 펼칠 미래 세상을 꿈꾸며 끈을 놓지 않는 기업도 있다. 이 같은 격변기에 메타버스 기술·산업의 명암, 현재와 미래를 3편의 기획 시리즈를 통해 조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용률 15%' 대중화에 발목… 메타버스, 그래도 봄은 온다 [메타버스의 명암 (상)]

팬데믹 기간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으며 지난 2022년 글로벌 기준 60조원까지 급성장한 메타버스 시장이 지난해 14조원 성장하는 등 규모가 커졌지만, 여전히 이용률은 15%에 미치지 못하면서 내실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중화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금리인하 기조, 투자 활성화 등 경제여건 회복과 대기업 진입 등이 예상되는 만큼 메타버스 분야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 기저효과'에 이용률 14.6%

21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이용률은 14.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2022년 기준 메타버스 이용률은 11%에 머물렀다. 메타버스 이용 주축인 1020세대의 이용률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30%를 하회했다. 2023년 이용률은 2022년 대비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엔데믹 이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기간 비대면의 주요 채널로 활용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대면 채널이 다시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관심이 급감했다. 특히 2022년 말부터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메타버스를 비롯한 블록체인 등 여타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떨어졌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의 모호한 정의·개념, 디바이스·기술 생태계의 한계 등도 발목을 잡았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은 "모든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메타버스도 이용자들이 익숙해지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팬데믹으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메타버스 개념과 기술들이 급부상했고, 지금은 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반등 기대…2030년 680조 시장

하지만 메타버스 산업은 올해부터 조금씩 반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 전망치는 9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4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폭은 매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같은 신산업은 이자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투자유치 등 재무적 상황이 빠르게 악화한다"며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메타버스 관련 기술도 계속 발전하면서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출시(미국 기준),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의 확장현실(XR) 시장 참여 전망도 메타버스 시장 성장을 밝게 보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35% 이상 증가, 2030년 67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이용률은 14.6%에서 39.7%로, 2030년 메타버스 이용자 수는 26억3300만명,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75.5달러(약 10만원)에 달할 것으로 스태티스타는 내다봤다.

현 원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세계는 확장될 것이란 점에 누구도 의심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장 사업모델(BM)이 보이지 않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사업을 접는 단기적인 대응을 보면 아쉽다.
기업도, 정부도 성장엔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임수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