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리 6개'로 버려진 유기견.."수술해주세요" 전세계서 성금 모였다[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2 09:09

수정 2024.01.22 09:22

영국 유기견에 성금 2250만원 모여
다리 2개 제거 수술 받고 새 삶 찾아
영국에서 다리가 6개로 태어나 버려진 코커스패니얼 '에리얼'이 전 세계에서 모인 성금으로 못 쓰는 다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사진은 구조 당시 에리얼의 모습. /사진=그린에이커스 레스큐 갈무리,뉴스1
영국에서 다리가 6개로 태어나 버려진 코커스패니얼 '에리얼'이 전 세계에서 모인 성금으로 못 쓰는 다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사진은 구조 당시 에리얼의 모습. /사진=그린에이커스 레스큐 갈무리,뉴스1


[파이낸셜뉴스] 다리가 6개인 영국 유기견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온정의 손길로 수술을 받아 새 삶을 찾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주 브리스틀의 한 동물병원에서 은색 암컷 코커스패니얼 '에리얼'은 불완전한 다리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에리얼은 생후 11주이던 지난해 9월 웨일스 남서부 펨브로크셔의 한 소매 체인점 주차장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에리얼은 비쩍 마르고 고통스러워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구조 단체 '그린에이커스 레스큐'가 에리얼의 상태를 정밀 진단한 결과 정상적인 다리 4개 외에 엉덩이에 못 쓰는 다리 2개가 더 달려 있었다. 또 에리엘의 엉덩이 관절 2개가 모두 한쪽으로 쏠려 있어서 골반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성기는 하나 더 있었고 신장은 1개뿐이었다.

부분적으로 서로 붙어 있는 다리 2개가 마치 인어 꼬리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주인공인 에리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단체는 에리얼의 사연을 알렸고, 전 세계에서 약 1만5000파운드(약 255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전 세계에서 모인 온정의 손길로 에리얼은 수술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약 2시간의 수술 끝에 에리얼이 쓰지 못하는 두 다리는 성공적으로 제거됐고, 나머지 다리도 보존할 수 있었다.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에리얼의 모습. /사진=그린에이커스 레스큐 갈무리, 뉴스1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에리얼의 모습. /사진=그린에이커스 레스큐 갈무리, 뉴스1

단체 측은 "에리얼이 건강히 회복하고 있다"며 "현재 퇴원해 위탁가정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에리얼의 수술을 집도한 수의사 에런 러치맨은 "에리얼의 회복력이 좋다"면서 "이제 행복한 작은 개가 됐다"고 말했다.


이 단체 설립자인 마이키 롤러는 "뉴욕이나 호주처럼 아주 멀리서 온 전화와 이메일을 포함해 지금까지 에리얼의 이야기로 우리가 얻은 반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 개를 돕기 위해 기여한 모두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단체 측은 몇 주 동안 물리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치고 난 뒤 에리얼에게 입양 가정을 찾아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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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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