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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연준에 패했다... 3월 美 금리 인하 갈수록 희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2 14:05

수정 2024.01.22 14:05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청사. 로이터뉴스1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청사.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시장에서 이르면 오는 3월 기대했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연준 관리들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는 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3월 첫 실시가 사실상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의 바램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초 시장은 연준 보다 금리 인하 전망 회수를 두배 높게 잡으며 시작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속 떨어지면서 목표인 2% 가까이 접근하면서 불과 수주전만 해도 3월 단행 가능성이 70%이었으나 현재는 높아야 50%이며 전문가들은 기대를 포기하기 직전 상태다.

최근 연준의 고위 관리들은 잇따라 3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비대면으로 참석해 적절할 시간이 되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고 아직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신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활동과 고용시장 모두 좋으며 물가가 2%를 향해 점진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과거처럼 서두를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준 관리들이 3월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연준에서 투표권을 갖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해 12월 CPI가 소폭 반등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3월은 이르다고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또한 미국 경제의 발목을 다시 조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이르다고 밝혔다.

연준 고위 관리들뿐만 아니라 지표들도 3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12월 유통판매는 0.6% 증가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

또 지난 13일 마감 기준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지난해 12월 미국 신규 일자리도 21만6000개로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인 3.7%를 나타내는 등 고용시장은 활발한 상태다.

CNN비즈니스는 미국 경제가 급격히 후퇴하지 않는 한 연준이 서둘러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코메리카은행 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이번 주간 실업수당 신청 규모는 연준이 보는 미국 경제 전망이 좋으며 물가상승 압력도 더 지속될 것임을 금융시장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해를 포함한 중동 긴장이 주요 항로를 차단시키면서 소비자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 같은 지정학적 분쟁은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킬 소지가 있다.

인스타워크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올트먼은 이러한 것이 전체적인 물가하락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

CNN비즈니스는 이달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포함한 미국 중앙은행의 예상되는 기대를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아직 금리를 인하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는 가운데 이번주에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지난해 마지막 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주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총재는 “두 지표를 통해 앞으로 연준의 금리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22~23년 근로자들의 노동활동 참여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임금 상승 압력을 완화시켜줬다며 이제는 수요가 줄어들고 성장이 약해지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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