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통합사원증 전격 교체…"우리카드 실적 지원 나서나"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2 16:47

수정 2024.01.22 18:26

신규 사원증 도입은 조병규 행장 '아이디어'
"지난 2003년 도입 낡은 디자인 쇄신"
BC카드는 같은 KT 계열사 케이뱅크와 협력 강화
우리금융그룹 신규 통합사원증 시안. 우리카드 제공
우리금융그룹 신규 통합사원증 시안. 우리카드 제공
[파이낸셜뉴스]우리카드가 비씨(BC)카드 결제망에서 벗어나 독자 결제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카드의 '실적 지원'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이 1만명이 넘는 전체 계열사의 통합사원증을 추진하면서 우리카드가 이번에 출시한 독자카드 4종 가운데 하나를 사원증으로 선택하게 한 것이다. BC카드는 매입업무 대행 분야 수익의 약 30% 가량을 차지하던 우리카드가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같은 KT의 금융계열사인 케이뱅크와 협업을 강화했다. 새해 범계열사 간 ‘금융동맹’이 한층 강화되는는 모습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계열사 전체 임직원 사원 전격 교체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우리은행 사원 대상 신청을 받았다.
향후 순차적으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등 총 15개 계열사 1만6280명을 대상으로 신규 사원증 카드를 발급할 방침이다.

이번 통합 사원증 교체로 우리카드 독자 카드 발급 실적이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계열사 간 실적 지원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원증에 계열사의 카드 결제 기능까지 넣는 것이 그리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통합사원증 교체는 우리금융 전 그룹사의 임직원의 일체감을 높이고 낡은 사원증을 개선하기 위해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전격 수용한 사안으로, 우리카드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지난 7월 취임 직후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제안한 사원증 교체 제안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전격 수용했다”면서 “기존 사내식당과 매점에서만 쓸 수 있었던 결제기능을 일반 매장(전체 가맹점)에서 쓸 수 있게 바꿨다”고 말했다. 조 행장이 지난 2003년 도입한 사원증의 낡은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는 설명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부터 BC카드에 결제망 공유를 대가로 지급하던 매입업무 대행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에 나섰다. 이에 BC카드와 결제망을 공유한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를 단종시키고 지난해 독자카드인 카드의정석 △에브리1 △에브리마일 스카이패스 △에브리1체크 등을 출시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설 연휴 직후인 다음달 13일부터 신규사원증만 쓸 수 있도록 제도화할 방침이다.
사무공간 출입은 ‘안면인식 프로세스’로 변경한다.

매입업무 대행 수익의 30%를 차지하던 우리카드가 관련 카드를 단종시키는 등 독자노선을 택하자 BC카드도 새로운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같은 KT금융 계열사인 케이뱅크와 지난해 심플카드를 출시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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