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국방위 이채익 의원 "한화오션 잠수함 기술 유출 의혹 심각한 사안"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2 17:18

수정 2024.01.22 17:18

HD현대중공업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 개최
이채익 의원 "잠수함 기술 도면 유출 해당 업체 진상 조사 필요"
의혹 사실일 경우 한화오션도 상당한 수준의 입찰 제제 강조
함정 산업 독점으로 인한 국방비 증가 등 공정한 경쟁 저하 지적도
권명호 의원, 국내 조선업계의 함정 분야 수출 확대 전략 제언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과 권명호 의원이 22일 라한호텔에서 열린 HD현대중공업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 에 참석해 한화오션 잠수함 도면 해외 유출에 관련된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엄중한 조치를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과 권명호 의원이 22일 라한호텔에서 열린 HD현대중공업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 에 참석해 한화오션 잠수함 도면 해외 유출에 관련된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엄중한 조치를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K-방산을 주도하는 국내 함정 산업의 발전 위해서는 기술 유출 등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엄중한 조치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국민의힘 이채익(울산 남구갑), 권명호(울산 동구) 등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최근 대한민국 방위산업 기술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의 함정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 함정 산업, 정교한 보안 시스템 요구돼

간담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 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와 국회의원들이 패널로 나와 국내 함정 산업의 현황과 경쟁력을 점검하고, 향후 해외 함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 등을 공유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이채익 의원은 국내 함정 산업의 경쟁 환경에 대해 진단한 뒤 함정 산업 분야의 정교한 보안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함정의 핵심 장비를 공급하던 한화오션이 조선사까지 인수하며 독점으로 인한 국방비 증가 등 공정한 경쟁 저하 등의 우려가 크다”라며, “또 최근 해당 업체의 잠수함 건조 기술이 해외로 통째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건 국가 안보적으로 심각하고 중차대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국방위 이채익 의원이 22일 울산 라한 호텔에서 열린 해양 방위산업 정책간담회에서 한화오션에서 발생한 잠수한 기술 해외 유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국방위 이채익 의원이 22일 울산 라한 호텔에서 열린 해양 방위산업 정책간담회에서 한화오션에서 발생한 잠수한 기술 해외 유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특히 이 의원은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한화오션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추정되는 집단에 의해 해킹을 당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잠수함 설계도 해외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힐 것을 관계 당국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한화오션도 앞으로 입찰에서 상당한 수준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한국형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마쳤다. KDDX 1번함 발주는 올해 연말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통상 기본설계 수행업체가 상세설계 및 건조를 수행해 왔다.

권명호 의원은 국내 조선업계의 함정 분야 수출 확대 전략에 대해 제언했다.

권 의원은 “국내 다른 방산 분야처럼 함정 분야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잠수함과 호위함급 이상을 연구개발 및 건조하고, 다른 조선사들은 중소형 함정 등으로 전문화해 경쟁력을 키워 수출 시장을 노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이 22일 울산 라한 호텔에서 열린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국내 조선업체의 함정 분야 수출 확대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이 22일 울산 라한 호텔에서 열린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국내 조선업체의 함정 분야 수출 확대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 공정한 수주 경쟁으로 미국 함정 시장 노려야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특정 업체 독점 문제의 경우 방사청 주도의 탑재 장비 관급화를 통해 조선소 간 공정한 수주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라며, “K-함정 산업에 최적화된 전문화·계열화를 도입해 근원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시장은 시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국내 조선업계에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미군 함정의 유지·보수(MRO)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 사업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축적된 수상함·수중함 기술력 기반으로 동남아, 남미, 중동 등 권역별 해외 거점 지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라며 "각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기업들이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게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공감한 이채익 의원과 권명호 의원은 "이번 제안된 내용에 대해서는 한-미 국방부 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부와 국회는 물론, 지자체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까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최대한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채익 의원과 권명호 의원,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생산 현장을 방문해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력이 될 8200t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에 승선해 고도화된 함정 전투 능력을 직접 확인했디.

또 함정을 건조하는 도크(Dock) 등 특수선사업부 야드(Yard)를 시찰하며 방산 수출 계획 등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비전을 공유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급 호위함 선도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여 척의 국내외 함정을 건조함. 오는 2030년까지 특수선사업부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함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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