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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법무장관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내정..한동훈 지우기?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2 23:13

수정 2024.01.23 15:11

이르면 23일 박성재 지명
尹 초임검사 때부터 인연 맺은 인물
측근 檢후배 맡던 자리에 오랜 인연 檢선배
한동훈과 일한 차관 교체 나흘만에 장관 내정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등검찰청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후배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으로 검찰 선배를 기용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새 법무장관 인선 후보들 중 박 전 고검장으로 좁혀졌다”며 “아직 윤 대통령이 지명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3일 박 전 고검장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내정자는 대검찰청 감찰2과장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하다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후배인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된 데 따라 사직했다.

박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검찰 선배다. 윤 대통령이 초임검사로서 대구지검 형사부에 배치됐을 때 얼굴을 익혔고, 지난 2013년 윤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중 좌천돼 대구고검에 근무했을 당시 박 내정자는 대구고검장을 지내고 있었다. 윤 대통령의 검사 생활 초기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이다.

윤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검찰 후배인 한 위원장에 맡겼던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오랜 인연을 가진 검찰 선배를 앉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 한 위원장과의 갈등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지우기'에 급히 나섰다는 것이다.

인선 시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 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노공 전 법무차관을 심우정 차관으로 교체했다.
이어 사흘 후인 전날 한 위원장에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자 이날 새 법무장관 지명에 나서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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