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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자율주행·로봇...첨단산업 필수재 '렌즈주', 기술 경쟁 각축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3 10:41

수정 2024.01.23 10:41

'CES 2024' LG이노텍 부스에 설치된 차량 목업. 사진=연합뉴스
'CES 2024' LG이노텍 부스에 설치된 차량 목업.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디바이스(On Device)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갤럭시 S24가 출시되며 AI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카메라 렌즈가 필수재로 평가받는 확장현실(XR),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산업 영역에서도 AI 도입 및 고도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카메라 렌즈 관련주들은 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요 증대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대표 카메라 모듈 제조사 LG이노텍은 대만 글로벌 렌즈 제조기업 ‘AOE Optronics’와 지분투자 및 XR, 자율주행시장 공략 등의 사업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AI 구현에 필수재로 손꼽히는 카메라 렌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AI 대중화는 향후 카메라 렌즈 수요를 끌어 올릴 전망이다.
AI 활용을 위해서는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는 채널인 렌즈가 필수재로 손꼽힌다. AI가 ‘뇌’라면 렌즈는 ‘눈’인 셈이다. XR,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드론 등 첨단산업 영역을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 등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렌즈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을 비롯해 코아시아씨엠, 세코닉스 등 국내 광학렌즈 관련주들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는 배경이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국내 다수 제조사가 철수하는 상황에도 연구개발,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광학렌즈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코아시아씨엠은 일찍부터 기술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운전자지원(ADAS) 전장 카메라용 3D ToF 모듈, 지정맥 인식 렌즈 등 연구개발에 집중해오고 있다. 특히 카메라 모듈 제조사 인수를 통한 수직계열화로 글로벌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렌즈와 카메라 모듈 생산 공정을 보유한 코아시아씨엠은 현재 수율 개선, 생산성 향상을 기반으로 XR, 자율주행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차량용 카메라 렌즈, 모듈 제조사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서 2007년 자동차용 카메라 상용화에 성공한 세코닉스는 2016년 자동차 램프 업체 에스지 인수 등 전장 카메라 모듈, 차량용 램프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세코닉스 핵심 경쟁력 카메라는 꾸준히 성장 가능한 사업이고 응용처도 다양해지고 있어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광학기기·렌즈(Optical Instrument And Lens) 시장은 지난 2022년 486억2000만달러(65조원) 수준에서 2027년 608억5000만달러(81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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