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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 부산 입항…"한미 대비태세 점검"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3 15:29

수정 2024.01.23 15:29

한미연합사 수뇌부 방문, 이례적 공개…북한에 '경고'
유사시 한반도 전개 美증원전력에 전쟁 물자 보급 임무
[파이낸셜뉴스]
지난 18일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의 앞에서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포함한 한미 장병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캡처
지난 18일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의 앞에서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포함한 한미 장병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캡처
미 해군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T-AKR 316)가 지난달 15일 부산항에 입항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난 18일엔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이 포머로이에 올라 함정의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수송사령부(MSC)에 따르면, 미군 당국은 이같이 이례적으로 한미연합사 수뇌부가 사전배치물자선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포머로이의 이번 부산 입항은 한미 군 당국 간 상호운용성을 제고하고 MSC 임무에 대한 우리 군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미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최근 전쟁을 위협하고 무력도발 벌이는 대북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다만 MSC 측은 작전상 보안으로 인해 포머로이가 언제 출항하는지에 대해선 확인해 주지 않았다.

사전배치물자선들은 북한의 남침 등 유사시 한반도 등에 전개되는 미 증원전력이 사용할 다량의 군용 전쟁물자를 주요 항구에 신속히 하역하고 수송기를 타고 온 미군 병력이 장비를 받아 사용한다. 사전배치물자선들은 어느 한 곳에 부대를 주둔하지 않고 1년내내 쉬지 않고 오키나와, 괌, 사이판 인근 해상에서 항상 대기하다가 분쟁이 발생하면 빠르게 투입된다.

MSC의 사전배치물자선 중 가장 규모가 큰 6만3000t급인 포머로이는 모두 8척이 건조된 미 해군의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 중 하나로서 2001년 취역했다.

이 함정엔 전차와 군용차량 등 수백대와 헬기를 비롯해 1개 여단을 중무장할 수 있는 각종 무기·탄약·장비, 연료 등 군수품을 완벽하게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의 길이는 290m, 폭은 32.3m이며, 최고 속력 24노트(시속 약 44.4㎞)로 운항한다.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은 RO-RO(roll-on, roll-off) 함정으로서, 바퀴가 달린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SC의 사전배치물자선은 주기적으로 주요 항구에 입항해 훈련과 점검, 군수품 적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미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 사진=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제공
미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 사진=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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