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갈등 논란 후 첫 대면 尹-한동훈, 조기 봉합수순 돌입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3 16:22

수정 2024.01.23 16:45

윤 대통령-한 위원장 화재현장 찾아
한 위원장, 윤 대통령에 허리 숙여 인사
윤 대통령, 한 위원장과 악수 뒤 어깨 툭
이후 전용열차 타고 함께 상경
당정 갈등 해소할 소통 계기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한 뒤 신속한 복구 등을 주문하고 함께 전용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은 '사천 논란'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 대처 방식 등을 놓고 격한 갈등이 표면화됐으나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사태 이후 민생현장에서 첫 대면한 것이다. 이를 두고 양측간 갈등 증폭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국정운영의 양수레바퀴인 당정간 불협화음으로 민생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칫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기사 10면
이날 사고 현장 수습에 함께 나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함께 타고 상경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정 갈등을 조기 봉합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먼저 현장을 찾은 한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도착, 차량에서 내리자 깍듯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뒤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들겼고, 특별한 대화없이 함께 현장 소방 브리핑을 청취하고 신속한 복구와 재발방지책 등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현장 방문에 나선 여당과 정부 관계자들은 폭설로 인해 혼잡해진 교통상황을 고려해 모두 대통령 전용열차로 상경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서울역 도착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게 변함이 전혀 없다. 저는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갈등 봉합 시도에 적극 화답하는 한편 이젠 민생챙기기와 투명한 공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로써 지난 2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사천 논란과 김 여사 명품가방 논란 대응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면서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 당정 갈등이 촉발된 지 이틀만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갈등 봉합 수순밟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친윤석열계 한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것은 갈등 봉합이라고 봐야 한다"며 "그동안 갈등이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일단 드러난 갈등부터 봉합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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